1류 선생

2008. 8. 21. 17:42글쓰기/이 세상은 사각의 정글이 아니다!

 

1류 선생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보니 이런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교수는 학생들을 무시해. 그래도 어쩌지 못하는 것은 실력이 끝내주거든…”

‘1류 선생’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순자』14, <치사편>에 이런 구절이 보입니다.


남의 스승이 될 만한 네 가지 길이 있으나 ‘널리 배움[搏習]’은 들어가지 않는다.

(첫째) 존엄성이 있으면서도 행동을 꺼릴 줄 안다면[尊嚴而憚] 선생이 될 만하고,

(둘째) 나이가 들어서도 남들에게 믿음성을 준다면[耆艾而信] 선생이 될만하고,

(셋째) 글을 외면서 남을 업신여기거나 죄를 범하지 않는다면[誦說而不陵不犯] 선생이 될만하고,

(넷째) 자질구레한 것임을 알면서도 사리를 밝히려 따지고 든다면[知微而論] 선생이 될만하다.

그래 ‘남의 스승이 될 만한 네 가지[師術有四]’에 ‘널리 배움(박학)’은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師術有四, 而博習不與焉. 尊嚴而憚可以為師, 耆艾而信可以為師, 誦說而不陵不犯可以為師, 知微而論可以為師. 故師術有四而博習不與焉.


저러한 선생이 1류 선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자칭 1류 선생이라 여기는 분들은 생각 좀 해 볼 일입니다. 저 조건에 내가 부합하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