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계론鑑戒論

2008. 8. 14. 10:14고소설비평용어/고소설비평용어

 

 

鑑戒論 : ‘잘못을 교훈 삼아 다시는 그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경계의 도리’가 소설에 있다는 용어이다. 이 감계론은 우리 고소설의 대표적인 비평어로 소설의 효용성效用性을 강조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감계론’은 이우준의 『몽유야담』 하, 「소설」에서 “거울로 삼아 조심하게 하여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한다.”는 ‘감계권징鑑戒勸懲’과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는 ‘감동인심感動人心’ 또는 ‘감인感人’이라는 용어와도 동일하다. 이 ‘감계론’은 이 외에 여러 문헌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 「남정기서南征記序」와 「종옥전서鍾玉傳序」만 인용해 본다.

아래 글은 작자 미상인 「남정기서」에서 『사씨남정기』의 효용성을 감계적 기능을 들어 비평하는 글과 목태림이 『종옥전鐘玉傳』이라는 소설을 짓는 자작의 변이다.

→권계론勸戒論․칙려론飭勵論


후세에 첩을 두는 자로 하여금 감계하여 살피는데 조심하고, 부인된 자로 하여금 감계하여 행실을 조심하고, 버림당한 부녀자는 감계하여 몸을 다스리는데 조심하고, 첩이 된 자는 감계하여 사납게 될까 조심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감계하여 사람 부림을 조심하고, 정권을 쥔 자는 감계하여 나아가는데 조심하여서 어려운 일에 이르지 않도록 한다면 곧 유학에 만의 하나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使後世之爲夫畜姬妾者 鑑而操于察 爲婦者 鑑而操于行 爲棄婦者 鑑而操于乂 爲妾者 鑑而操于厲 爲國者 鑑而操于用 用柄權者 鑑而操于進 不至於亂梯 則於斯文萬一云耳]. (작자 미상, 「남정기서」 『한국고소설관련자료집』 Ⅰ, 태학사, 2001, 150쪽)


그 가운데 감계의 도리가 있어 혹 도움 되는 바가 없지 않다. 그러므로 기록하니 그에 따라 스스로 경계로 삼고 또한 후인의 감계거리로 삼고자 할 따름이다[而其在鑑戒之道 或不無一助 故爲之記 因以爲自戒 亦以爲後人之鑑云爾]. (목태림, 「종옥전서」, 김기동 편, 『필사본 고전소설전집』 3, 아세아문화사, 1980, 3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