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법活法

2008. 8. 11. 12:43고소설비평용어/고소설비평용어

 

법活法 : ‘활법’이라는 용어는 ‘문장이 그림과 같이 생생하다’는 것으로 ‘핍진逼眞’과 유사한 의미의 비평어이다. 유만중의 󰡔�흠영󰡕�에는 다음과 같이 보인다.


󰡔�수호전󰡕�의 단사(‘단’은 사신단史臣斷을, ‘사’는 각 회의 앞에 붙어 있는 제사題辭임)는 매우 신이하다. 문자가 험난한 데에 이른 것을 김성탄이 쉽게 펼쳐 놓았으니 읽는다면 문장가의 활법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水滸斷辭極神 凡文字至險難寫處 嘆乃能容易展拓之 讀之可以悟文章家活法]. (유만주, 󰡔�흠영󰡕� 2, 서울대규장각자료총서 문학편, 1977, 556쪽)


이 용어는 󰡔�광한루기󰡕�에서 ‘활화活畵․천연미인도天然美人圖․화출정태畵出情態․영중화 화중영影中畵 畵中影․화․화중화畵中花․화중인花中人․선형용善形容’ 등으로 나타난다. 이 평어들은 모두 사실적인 표현일 때 사용하는 것으로 ‘화법론畵法論’에 바탕을 두었다.

화론은 본래 동진東晉의 화가인 고개지(顧愷之, 345~406)가 정신을 강조하기 위한 ‘이형사신以形寫神’ 이론에서 출발하였다. ‘형’은 인물이나 사물의 외재적․표상적․구체적․가시적이며, ‘신’은 내재적․본질적․추상적․비가시적인 것이다.

이 이론은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문예이론으로 회화․서예․소설․한시․산문 등 예술 전 분야에 걸쳐 운용되었다(정우봉, 「조선후기 문예이론에 있어 형과 신의 문제」 󰡔�고전비평연구󰡕� 1, 태학사, 1997, 75~101쪽 참조).

→핍진逼眞․화법론畵法論


춘향이 분을 참지 못하고 꾸짖어 말하였다. “내가 어떤 사람과 무슨 인연을 맺는단 말이냐? 이상하구나 무례한 너 이 짐승 같은 놈아. 공연히 옥에 흠집을 내려 하느냐?”(정말 춘향의 입에서 나온 말이로구나. 살아 있는 그림이로다)[春香不勝之忿罵曰 吾與甚麽人 結甚麽因緣 怪你無禮畜生 空然 王上生瑕也麽(直是春香口中語 活畵)] (수산선생, 󰡔�광한루기󰡕� 제1회 협비평, 성현경 외, 󰡔�광한루기 역주 연구󰡕�, 박이정(영인), 1997, 29쪽)


'고소설비평용어 > 고소설비평용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색자색 공자공~허자허 실자실色自色 空自空~虛自虛 實自實  (0) 2008.08.13
단선單線  (0) 2008.08.12
평점비평評點批評  (0) 2008.08.10
남관覽觀  (0) 2008.08.09
감자여론  (0) 2008.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