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기사>를 읽는 분들에게 한 말씀 올립니다.
<기인기사>를 한 번에 다 읽지 마세요.
그렇게 읽으면 영 재미없는 책이 됩니다.
저는 이 책의 원문을 입력하고 번역하고 다듬는데 근 4년여를 보냈습니다.
<기인기사>는 야담집입니다. 한 꼭지마다 다른 내용이지요.
그래, 소처럼 되새김질 할 여유로운 시간이 필요합니다. 툇마루에 앉아 나른한 오수를 즐기듯 말입니다. 그래야 고전만이 풍기는 향그러운 정내도 맡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한 꼭지 읽고 한 열흘쯤 뒤에, 그리고 또 한 열흘쯤 뒤에 읽어야 합니다.
간호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