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각종 수업 자료)(231)
-
후목
후목(朽木) 후목, 모두 베어져 썩은 나무의 단면입니다. 가운데가 터-엉 비었습니다. 모두 삶의 종언을 고했습니다. 늘 사람들은 말합니다. 속을 비우라고, 그러면 마음이 평안하다고... 허나, 저 후목을 보니 속을 비운다는 것은 삶에 종언을 고해야만 하는 일임을 알았습니다. 후목이 되..
2012.07.09 -
늘.산에.오면 삶을 배웁니다.
뿌리채 뽑힌 삶일진대. 수액이 저 뿌리에도 흘러 살아냅니다. 우리 몸에 혈액이 흘러 심장을 박동시켜 오늘을 살아내듯. 늘.산에.오면 삶을 배웁니다.
2012.07.09 -
숲속인문학교
오랜 전부터 생각 중이던 폐교를 이용한 숲속인문학교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엊그제 여러 뜻 있는 분들과 강원도 횡성에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군교육청, 도교육청...행정기관 문간도 밟아보지 못했습니다. 끈이 필요했습니다. 제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끈 없이는 의미가 없더군..
2012.07.06 -
통섭(統攝)
땀이 나도록 운동하고 샤워를 하는데 몸에 이상한 자국이 나 있습니다. 가만 보니 온 몸 여기저기 생채기가 선명합니다. 권투 애송이가 줄넘기하다 생긴 자국입니다. 오늘 도장에서 만난 30년 경력의 내 연배인 분의 줄넘기 소리는 하나의 음악이요, 발놀림은 무용에 가까웠습니다. 가만 ..
2012.06.29 -
낙화
2012년 봄꽃도 진 5월 24일, 언어와 문화 수업시간. 스무 살 새내기가 이형기 시인의 <낙화>라는 시를 발표한다. 낙화(落花)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
2012.05.24 -
5월의 아침에
5월, 피천득 선생의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가락지다.”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오월도 벌써 둘째 주다. 오늘 아침은 모든 것을 접고 법정 스님의 책을 읽어본다. <시간 밖에서 살다>라는 글에 눈이 멈춘다. 나는 지금 ..
2012.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