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2012. 5. 24. 16:34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2012년 봄꽃도 진 524, 언어와 문화 수업시간.

스무 살 새내기가 이형기 시인의 <낙화>라는 시를 발표한다.

 

낙화(落花)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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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고 서재로 돌아와 앉았는데,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 저 구절이 따라와 쉰 줄을 넘어선 선생의 책상에 우두커니 앉았다.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가?

아니,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었는가?

아니면,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지 못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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