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86 2025년 새해, 반항·자유·열정의 ‘시시포스 신화’를 꿈꾸며

2025. 1. 6. 14:48신문연재/인천신문(칼럼)

http://www.incheonnewspaper.com/news/articleView.html?idxno=219358

 

2025년 새해, 반항·자유·열정의 ‘시시포스 신화’를 꿈꾸며 - 인천신문

그리스 신화 중, 가 있다. 시시포스는 코린토스의 왕으로 신들의 분노를 샀다. 그는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속여 죽음을 피하려 하였고 결국 제우스에 의해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된다. 이 형벌은

www.incheonnewspaper.com

 

 

 

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86
2025년 새해, 반항·자유·열정의 ‘시시포스 신화’를 꿈꾸며

그리스 신화 중, <시시포스 신화(Sisyphos 神話)>가 있다. 시시포스는 코린토스의 왕으로 신들의 분노를 샀다. 그는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속여 죽음을 피하려 하였고 결국 제우스에 의해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된다. 이 형벌은 거대한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 올리는 것이었는데, 바위는 항상 정상에 도달하자마자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이를 ‘시시포스의 형벌’이라고 한다.

알베르 카뮈(Albert Camus,1913~1960)는 이 <시시포스의 신화>를 가져와 ‘부조리 삼부작’을 만들었다.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함을 추적한 소설 <이방인>, 로마 황제 칼리굴라의 권력을 이용한 극한적 인간의 본성과 권력의 부조리함을 드러낸 희곡 <칼리굴라>, 그리고 시시포스의 형벌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끝없는 투쟁과 부조리한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에세이 <시시포스의 신화>다.

카뮈는 작가로서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에게가 아닌, 역사를 겪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게 작가’라 하였다. 사실 이 세상은 살아가는 것이 아닌, 살아내야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사회는 소수의 권력을 가진 자가 다수를 지배한다. 따라서 소수가 다수의 위에 있는 게 자연스러운 이치인 듯 속여, 다수가 소수에게 자발적 복종의 맹서를 하게끔 만든다. 바로 여기에서 ‘부조리’가 일상화 된다.

작금의 대한민국만 보아도 그렇다. 온갖 부조리가 만연한다. 특히 권력의 상층부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부조리의 극치를 보여준다. 법치를 주장하는 대통령이란 자의 법률 유린(蹂躪,남의 권리나 인격을 짓밟는 행위)은 더욱 볼썽사납다. 내란죄로 탄핵이 되고 체포영장이 청구, 발부됐는데도 법치 운운하며 궤변을 늘어놓는다는 것에서는, 현 대한민국이 법치국가라는 것조차 의심케 만든다.

159명의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이태원 참사,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의 참담한 비극, 20년째 OECD 국가 중 청소년·노인 자살률 1위, …. 이런 부조리한 일들이 일어나는 대한민국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부조리한 일들이 왜 일어났으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하고 또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도 모른다.

카뮈는 <시시포스의 신화>에서 시시포스가 바위를 밀어 올리는 행위를 통해 인간이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도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으로서 인간 세상의 부조리한 삶과 끝없는 투쟁을 하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즉 시시포스에게 가해지는 끝없는 반복이란 형벌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은,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이 바로 삶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카뮈는 <시시포스 신화>에서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그 세 가지는 ‘반항(反抗,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반항)’과 ‘자유(自由,남에게 구속받지 않는 정신과 행동의 자유)’와 ‘열정(熱情, 오늘을 살아내려는 굳은 의지의 열정)’이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간단히 말해 “삶에 대한 이유를 신이나 충성, 국가와 같은 외부적인 요인에서 찾지 말고 삶 그 자체를 받아들여라”이다. 이 말은 ‘실존(實存,실제로 존재하는 것)에서 얻는 것’을 살아갈 이유로 삼지 말고 ‘실존 그 자체’를 살아갈 이유로 삼으라는 의미이다.

카뮈는 ‘바위가 다시 골짜기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절망적 상황에서도 시시포스는 또 다시 바위를 굴려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우리에게 묻는다. <시시포스 신화>의 마지막 문장은 그래서 “우리는 시시포스가 행복하다고 상상하여야 한다!(il faut imaginer Sisyphe heureux)”라는 정언명령이다. 산 정상을 향한 반항과 자유와 열정의 도전, 그 시시포스의 신화를 꿈꾸며 2025년 새해를 그렇게 시작해 볼 일이다.
*정언명령(定言命令): 반드시 꼭 그렇게 해야 한다는 명령.
http://www.kong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4413

 

2025년 새해, 반항·자유·열정의 ‘시시포스 신화’를 꿈꾸며 ​ - 콩나물신문

그리스 신화 중, 가 있다. 시시포스는 코린토스의 왕으로 신들의 분노를 샀다. 그는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속여 죽음을 피하려 하였고 결국 제우스에 의해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된다. 이 형벌은

www.kong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