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2. 09:19ㆍ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성적평가를 하며>
2018년 7월 1일, 장맛비가 연일이다. 이 맘 때면 또 학생들에게 성적을 매기는 시간이다. 고약한 시간이요, 고역인 작업이다. 내 성적 평가에 의해 학생들은 희비가 나뉜다. 나 역시 학생들이 나에게 준 교수평가를 본다. 곤혹스럽기는 학생들 성적 매김과 다를 바 없다.
가끔씩 인터넷 세상도 거닐어 본다. 몇몇 학생들은 인터넷 마당에 자기가 수업을 들은 평가를 걸어놓기도 해서이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내 이름 석 자만 치면 된다. 그때 마주치는 내 이름 석 자가 들어 간 글줄. 누구나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수업을 하려한다. 나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학생의 글 줄 속에 나는 형편없는 수준 이하의 선생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글줄을 마주칠 때면 참 저 학생에게 내가 선생이란 게 죄만스럽다.
오늘, 그래서인지. 내 저서 <사이비>에 써 놓은 ‘머리말 2’를 스산한 마음으로 주억거린다. ‘선생은 있되, 선생이 아닌 ‘사이비 선생’이 바로 나 아닌가?’하는 의문이 빗줄기처럼 온 몸에 착착 감긴다.
2.
이 책을 한 출판사에 의뢰했더니 어느 비오는 날 ‘부정과 넋두리로 된 글’이라 출판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왔다. 그렇다! 맞는 소리이다. 난 이런 답변을 보냈다.
“난 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려 애쓰지 않습니다. 난 내 손가락으로 세 사람도 존경하는 이를 꼽을 수가 없답니다. 서자서아자아(書自書我自我), 말 그대로 책은 책대로 나는 나대로, 말과 행동이 다른 자들은 어제도, 오늘도, 충분히 보았고 내일도 볼 듯합니다.
내 글은 지금 내가 내 눈으로 이 세상을 본 글입니다. 글은 꼭 긍정일 이유가 없습니다. 또한 '글은 해원(解冤)의 도구로 작동'할 수 있기에 넋두리 또한 가능합니다.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글은 누구나 씁니다. 나는 내 글을 씁니다. 그래 세상을 속이려는 글이나 현실을 아름답게 꾸미는 글, 혹은 순결한 감정만을 적바림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은 나를 속이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러니 이 책의 글들은 사이비인 내가 세상을 본 그대로를 가감 없이 엮어 놓은 것이다.
<div style="clear:left;text-align:left;"><div style="float:left;margin:0 15px 5px 0;"><a href="http://www.yes24.com/24/Goods/31952110" style="display:inline-block;overflow:hidden;border:solid 1px #ccc;" target="_blank"><img style="margin:-1px;vertical-align:top;" src="http://image.yes24.com/goods/31952110/M" border="0" alt="사이비"></a></div><div><p style="line-height:1.2em;color:#333;font-size:14px;font-weight:bold;">사이비</p><p style="margin-top:5px;line-height:1.2em;color:#666;"><a href="http://www.yes24.com//SearchCorner/Result?domain=ALL&author_yn=Y&query=&auth_no=138342" target="_blank">간호윤</a> 저</p><p style="margin-top:14px;line-height:1.5em;text-align:justify;color:#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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