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

2017. 5. 29. 10:39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달과 6펜스

2017.05.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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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저자 윌리엄 서머셋 모옴

출판 문예출판사

발매 199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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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서머셋 모옴 (W. Somerset Maugham)<달과 6펜스>, 달빛 세계(자기가 하고 싶은 일)의 마력에 끌려 6펜스의 세계(현실)를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세속의 세계에 대한 냉소, 또는 인습과 욕망에 무반성적으로 매몰되어 있는 대중의 삶에 대한 풍자가 담겨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후기인상파를 이끈 프랑스 화가 폴 고갱(Eugéne-Henri)Paul Gauguin)을 모델로 하였다. 고갱은 자신의 일기에서 이렇게 써놓았다.
 
내 나이 35, 그때 나는 증권 회사의 회계원이었다. 그러나 나는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붓을 들었다. 그것은 결코 늦은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는 일을 얼마나 사랑했으며 얼마나 끈기로 이어갔나 하는 사실뿐이었다.”

37, 내가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박사과정에 진학한 나이이다. 그로부터 3년 뒤 나는 사직서를 제출하였고 강산도 두 번이나 바뀌었다. 국문학(고전)을 나름 열정적으로 공부한 듯하다. 저간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사랑이란 말로 바꾸어도 모자랄 듯싶지 않고 30여 권의 책을 썼으니 끈기가 없다고도 못할 듯하다. 들인 시간을 물질로 잰다면 노력이니 성과 또한 적지 않을 터이다.
하지만 들인 품은 결과와 비례하지 않는 법이란 것이 이쪽의 불문율이다. 이를 계산해 넣는다면 결과 값은 매기는 사람마다 다를 터이다. 주변에는 후한 결과 값보다는 초라한 결과 값을 매기는 이가 차고 넘친다.
그래서인가? 가끔씩은 달의 세계를 주변머리만 거니는 것이 못내 고깝게 여겨진다. ‘6펜스의 세계를 기웃기웃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 <달과 6펜스>의 저 문장이 가슴팍을 파고 든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한다지 않소. 그러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단 말이요.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가 문제겠소? 우선 헤쳐 나오는 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빠져 죽어요.”
 
차라리 빠져 죽었으면---’하는 생각도 없지 않다. 2017년 '싱그러운 21살 청년이란 오 월'. 마지막 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