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전 20패 0승?

2015. 1. 18. 16:48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오늘 (2015년 1월 17일) 중앙일보 29면 기사이다.
20전 20패의 취업 성적표를 받은 학생이 졸업유예를 하는 심정을 토로한 글이다. 엇비슷한 나이의 딸과 아들을 둔 나이기에 가슴 아프다. 이 글에서 송 양은 '20전 20패 0승'이라고 했다.
아빠와 같은 심정으로 송 양에게 말해주고 싶다.
20전 20패는 사실일지 모르나 "0승은 아니다!"라고. "송 양은 다른 이가 보지 못한 수목을 보았다"고. "송 양의 이 글이 바로 앞 문장을 증명한다"라고.
이런 글은 20전 20패를 경험해보지 않으면 쓰지 못한다.
나 역시 고등학교 교사를 사직하고 대학 강사 길로 들어선지 18년째다. 시나브로 내 이력서 경력은 170전 170패를 기록 중이다. (기억하는 정도만 그렇다) 하지만 0승이 아니라는 것은 20권을 훌쩍 넘어선 내 책들이 증명한다. 송 양의 표현 대로라면 나야말로 '노땅 이력서쟁이다' 하지만 난 오늘도 171번째의 이력서를 쓸 것이다. 아마 200번째 이력서를 쓸 지도 모른다.
이력서를 쓰지 않을 때까진 아직 나에게 '1승'의 취업성적표가 남아있다. 
'송 양'에게, 아니 더많은 '송 양들'에게 "주눅들지 마라"고. "누구나 이 세상에서 동거할 자격이 있는 존엄한 존재"라고. "패자도, 스스로 패자라 불러다오하기 전엔 패자가 아니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송 양의 21번째의 이력서를 기대한다.


(아래는 중앙일보 신문기사 내용입니다)


'삶(각종 수업 자료)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졸업식 유감  (0) 2015.02.18
제주도에서  (0) 2015.01.28
종강에 즈음하여----  (0) 2014.12.18
책과 문화의 길라잡이-Biblia | Biblia에 쓴 글  (0) 2014.12.15
세월호 박지영 의사자 49재  (0) 201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