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어웨이
2014. 12. 17. 15:43ㆍ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이 비행기를 안 타겠어!>
"시간이 주인이다!"
우편 배달로 살아가는 주인공 척 놀랜드의 주제문장이다. 그의 삶이 시간이요, 시간이 곧 그의 삶이다.
그는 시간이란 주인의 명령에 따라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지고 비행기를 탔다. 그러고 잠시 후, 조난자(castaway)가 되었다. 무인도에서 그 만의 긴긴 시간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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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이 흐른 뒤, 그는 다시 있던 시간 속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가 4년, 1500일의 시간을 조난자로 있는 동안 모든 것이 시간만큼 변하였다. 친구의 부인은 죽고, ----사랑하는 여인은 이미 남의 아내가 되어있었다.
시간의 조난자였음을 깨달은 척 놀랜드는 말한다.
“그 비행기를 타는 게 아니었어.”
하지만 그 시간으로 돌아 갈 수는 없다.
그는 자기를 뭍으로 데려온 파도를 생각하며 또 이렇게 말한다.
“파도에 또 뭐가 실려 올지 모르잖아.”
파도에 뭐가 실려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 희망은 (시간이 주인이었던)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체념일 뿐이다.
시간이 주인이 아닌, 내가 주인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이 비행기를 안타겠어!”를 지금 행동하는 것이다.
‘나는 꼭 이 비행기를 타야만 하는가?’ ‘이 비행기를 안 타겠어’하면 안 되는가?
두어 발짝이면 한 해를 마감하는 이즈막이다.
오늘만이라도 시간 속에서 조난을 당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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