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와 이름값

2013. 12. 11. 08:54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사람살이와 이름값

 

사람살이를 하며 이런저런 일을 겪는다. 대부분의 사단은 말과 행동이다. 말과 행동은 이름값만 하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그래, 내 호 휴헌(休軒)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내 호는 나에게 한학을 가르쳐주신 중산(重山) 허호구 선생님께서 지어 주셨다. 대학장구10장에 나오는 글귀에서 빌어 오셨다. “한 신하가 단단할 뿐 다른 재주는 없으나, 그 마음이 곱고 고와 남을 용납함이 있는 듯하다.若有一个臣 斷斷兮無他技 其心 休休焉其如有容焉라는 글귀의 휴휴(休休)’이다.

별 재주가 없다는 것은 정확히 보셨다. 내가 별 재주가 없으나 단단하고 휴휴하다고 생각하셨나보다. ‘단단은 정성스럽고 한결같은 모양이고 휴휴란 마음이 곱고 고와 남을 용납함이다. ‘용납함이란 남이 가지고 있는 재주를 자기가 소유한 것처럼 여기며 남의 훌륭하고 성스러움을 마음으로 좋아한다는 의미이다.

선생님께서는 휴휴는 평이하고 솔직하여 선을 좋아한다라는 뜻이다(休休迺易直好善之義也).”라고 서경》 〈진서(秦誓)에 보이는 해석까지 덧붙여 놓으셨다. ‘평이솔직’, 그리고 이란다.

정녕 사람들을 저리 대하고 내 말과 행동이 저러한지? 사람살이를 하며 이런저런 일을 겪을 때 내 말과 행동에 내 이름값은 하는지? 참으로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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