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기억>

2013. 11. 19. 10:19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몸의 기억>

 

620, 중동 공원. 가을 아침 안개 속 가로등이 새초롬하다. 여름철 같으면 운동하는 사람들도 있었건만 오가는 사람조차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제법 찬바람이 뺨을 스치고 가슴으로 가볍게 파고든다. 몸을 풀지 않고 뛰었지만 그다지 무겁지 않다.

어제 적당히 술을 먹었지만 가볍게 한 바퀴를 돌았다. 트랙 한 바퀴에 1600M이다. 두 바퀴, 세 바퀴, 네 바퀴를 도니, 7시를 조금 넘어섰다. 이제야 출근하는 사람들과 운동에 나선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두 주를 이런저런 이유로 못 뛰었기에 몸의 기억이 참 신비롭게 느껴진다. 2,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여 10월에 하프와 풀코스를 완주한 것을 내 몸은 용케도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따지고 보면 내 삶도 내 몸의 어딘가에 저 기억처럼 남아있으리라.

오늘 나는 내 몸에 어떠한 기억을 만들까?

어제의 삶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기고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을 시작한다.

20131119일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