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3. 14:07ㆍ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대한민국 언론을 보며-
‘한미 FTA’가 날치기로 통과된 뒤, 언론에서 ‘한미 FTA’에 대해 부문별로 장단점을 일제히 보도한다.
자동차와 전자는 기상도가 맑지만 역시나 농업, 목축업 등 1차 산업은 잔뜩 흐렸고 은행 등 3차 산업도 안개가 짙다. 미국으로서는 어느 것 하나 아쉬울 게 없는 듯 보인다.
진작 알았어야 했다, 국민들은.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것이기에 언론은 응당 심층보도를 했어야 했거늘 이제야 보도하는 의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그러고 보니 일제치하 조국을 버린 친일 언론, 군사독재정권시절 정의와 진실을 외면한 언론 또한 저이들의 선배였다. 바른 언론이었다면,…유신헌법도, 쿠데타도, …5.18 광주의거도 없었으리라.
헤밍웨이는 한 인터뷰에서 “정의와 불의를 구별 못하는 작가는 소설을 쓰기보다는 영재학교 졸업 앨범이나 편집하는 게 더 낫다”라고 일갈했다. 소설가도 저렇거늘, 한 나라의 지식인임을 자처하며 ‘펜은 칼보다 강하다’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저 이들 아닌가.
바른 언론의 글 한 줄 만나기가 내 손에 금전붙이 쥐는 것과 어찌 이리도 같단 말인가.
참고로 사전에서 날치기란, ‘남의 물건을 잽싸게 채어 달아나는 도둑’이라 한다. 대입하자면 ‘남의 물건’은 국민의 물건이요, ‘잽싸게 채어 달아나는 도둑’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란 말인가? 생선 가게를 고양이에게 맡겼다는 소린가? ‘날치기:한나라당 국회의원:고양이:언론’ 서생인 나로서는 도대체 풀 수 없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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