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직불금과 유전자조작

2008. 10. 16. 21:08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쌀 직불금과 유전자조작


내 태생은 시골입니다. 작고하신 아버지는 평생토록 고향을 떠나지 않으셨지요. 물론 생존에 계신 어머니는 오늘까지 그 집, 그 땅에서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그래 농사꾼 자식을 자처하는 내가 뉴스를 보며 낯이 뜨거워졌습니다. ‘쌀 직불금’이란 말을 처음 들어서입니다.

얼른 인터넷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정확한 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쌀 직불금이란, 정부가 쌀 재배 농가의 소득을 일정 수준으로 보장하기 위해 지급하는 보조금으로, 쌀 산지가격이 목표가격보다 낮으면 그 차이의 85%를 현금으로 보전해주는 제도이다.”


참, 신기했습니다. 그 돈이 얼마이건 실질적으로 ‘쌀 재배 농가’ 즉 ‘농사를 짓는 댁’네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이런 ‘쌀 직불금’을 농사를 안 짓는 땅주인이나 고위직 공무원이 채갔다니, 참으로 ‘모지락스럽다’에 ‘감때사납다’까지 덤으로 얹어야 하겠습니다. 대뜸 유전자조작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유전자조작 [遺傳子操作]’이란, ‘유전자를 인공적으로 재 배합하거나,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유전자의 성질을 바꾸어 놓는 일’을 말합니다. 그 역사도 오래되었습니다. 1952년 개구리 배에서 뽑아낸 세포핵을 개구리의 난자에 집어넣어 복제한 것이 처음이니 말입니다. 이 개구리가 돌리를 거쳐 현재 사람까지 왔습니다. ‘복제인간’도 멀지 않은 일이 된 셈이지요.

여러 나라에서 강력한 규제를 내 놓았습니다. 이유는 ‘영혼을 지닌 인간의 존엄성을 떨어뜨려서’라고 합니다. ‘영혼을 지닌 인간의 존엄성’을 위하여-.

『무탄트메세지』라는 책이 있습니다. 책 속의 호주 원주민들은 현대인을 ‘무탄트’라고 부르더군요. ‘무탄트’란 돌연변이란 뜻이랍니다. 어리석은 나는 빨리 ‘유전자조작’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카피도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우리 병원에서는 영혼을 지닌 인간의 존엄성에 맞도록 유전자조작을 해줍니다!’


2008. 10. 16.

간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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