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28. 12:10ㆍ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책을 읽으며-
늘 책을 읽지만, 늘 책을 잘 읽는 것은 아닙니다.
이곳에서 눈은 책을 보지만, 마음은 저곳에서 따로국밥인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독서에 즐거움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저 야단스런 세상사 때문입니다.
에드워드 멘델슨의 『인생의 일곱계단』이란 책을 봅니다.
이런 구절이 마음에 들어옵니다.
“평생 제인 오스틴은 선남선녀의 연애담(戀愛談)이나 쓰는 진부한 여류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불현듯 오스틴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한결같이 돈 때문에 진심으로 원하는 뭔가를 잃는 걸 깨달았어요. 반대로 원하는 것을 가지고 지키려면 돈을 얻을 수 없고요. ‘아, 이 오스틴은 돈에 대해 쓴 작가구나. 그걸 왜 여태 몰랐을까!’ 했지요.”
그는 책을 읽으면 “내가 틀렸다는 것을 깨닫는 즐거움”이 있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인생의 일곱계단』서문에는 또 이렇게 썼더군요.
“소설에선 좋은 사람은 행복해지고 나쁜 사람은 불행해진다. 그러나 현실에서 경주는 빠른 자가 이기고 싸움은 강한 자가 이긴다. 그래도 삶의 어떤 영역에서만은 소설의 결말이 진실이다. 좋은 사람들은 (책을 통해) 좀 더 차분하고 용감해지며, 불안과 질투를 극복하고 불의와 재난을 견딜 능력을 갖게 된다.”
오늘은 야단스런 세상사를 잊고 저러한 독서의 즐거움을 찾아봐야겠습니다.
2008. 9. 28.
간호윤
에드워드 멘델슨: 뉴욕에서 태어나 로체스터 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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