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2008. 9. 19. 17:42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눈물


책을 읽다 ‘눈물’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눈물, 지상의 모든 생물 중 감정적인 눈물을 흘리는 것은 사람뿐이라지요. 기쁘거나 슬플 때 눈물의 효용성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찰스 다윈 (Charles Robert Darwin, 1809~ 1882)의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최원재 옮김, 서해문집, 1999)이란 책을 보니 “우는 것이 사람을 고통에서 해방시키고 기분이 나아지게 한다.”라고 적혀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것은 울음이라는 카타르시스에 수반되는 우연적이고도 목적 없는 현상’이어서 그렇다고 이유를 적어 놓았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 보면 이 말이 참으로 맞습니다. 잘못을 저질러 놓고 소마소마하다 들켜서는, 죄과를 치른 뒤 흘리는 그 눈물의 달콤함은 누구나 아련한 기억의 저편에 있겠지요.


팍팍한 이 시대의 삶을 사는 사람치고 저러한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나 역시 그러합니다. 허나, 언제 눈물을 흘렸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눈물을 흘리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아섭니다. 혹여 내 아이들이라도 볼까봐, 그래 오늘도 눈물을 꾹 참아야합니다.

 

* 참고로 감정적인 눈물은 양파껍질을 벗겨 흐르는 눈물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다합니다. 

 

2009. 9. 19.

간호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