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2008. 8. 10. 11:19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며칠 전 허리띠가 없어졌습니다.

'집 안 어딘가 있겠지'하여 그냥 지내니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더합니다.

자꾸 바지춤이 흘러내리는 것하며, 왠지 힘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 오늘은  사야겠구나하였는데, 장농 안에 무언가 비죽이 나온게 있어 보니 허리띠였습니다. 아마 이불에 딸려 들어간 것 같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허리에 둘러 봅니다. 힘이 받칩니다. 

그러고 보니 허리띠가 꼭 우리 인생같습니다. 버클서부터 시작하여 띠의 끝이 연결된 것이, 꼭 우리의 태어남과 죽음처럼.

허리띠를  잔뜩 조이고 오늘을 살아봐야겠습니다. 

2008. 8. 10.

간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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