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癖)

2008. 8. 8. 14:05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어제 한 말과 행동이 오늘은 부끄럽습니다.

참 줏대도 없고 싱겁기 짝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래 박제가[朴齊家, 1750 ~ 1805]의 [百花譜序]에 보이는 글귀를 가만히 들추어 봅니다.

 

사람이 벽(癖)이 없으면 내버린 사람이다. 무릇 벽이라는 글자가 만들어진 것은 버릇과 치우침이 병으로 빠져버려서이다. 비록 그러하지만, (벽이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을 제가 믿는 대로 행동하는 정신과 오로지 한 분야만 파고들어 기예를 익힌다.

人無癖焉 棄人也已 夫癖之爲字 從疾從癖 病之偏也 雖然 具獨往之神 習專門之藝者


오늘만이라도 벽이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2008. 8. 8.

간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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