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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10. 15:12기인기사

대전일보

조선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 野史속 시대의 속살을 탐닉

기사입력 2008-06-13 22:42
<기인기사록/ 송순기 지음>

조선말기에서 일제 강점기까지 매일신보 기자를 지낸 송순기씨(1892-1927)가 쓴 ‘기인기사록’(奇人奇事錄)은 조선시대 별난 사람들의 별난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국문학자인 간호윤이 송 씨가 쓴 기인기사록 총 107가지 이야기 중 엄선한 24가지 이야기를 번역, 읽기 쉽게 매만졌다.

기인기사록은 지나치게 터무니없거나 말초적이어서 읽고나면 남는 것이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 장점이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꼬장꼬장하게 살다간 선비, 재주가 출중한 서민들, 21세기 로맨틱 코미디를 뺨치는 근사한 연애를 이끌어낸 여인 등의 이야기를 구수한 문장으로 엮어낸 솜씨가 일품이다.

평안감사로 부임한 남편이 기생과 눈이 맞았다는 것을 알고 달려간 부인이 기생의 실물을 보고 “내가 이번에 와서 단연코 너를 죽이려고 했더니, 이제 너를 보니 실로 명물이라 내 어찌 손을 쓰겠느냐”라고 하며 물러난 이야기, 용꿈을 꾸면 과거에 급제한다는 소리를 듣고 하루 종일 용만 생각하고 용그림만 그리다 결국 용꿈을 꾸고 급제한 선비 이야기 등 잘 재미있는 야담을 실었다.

책에 등장하는 기인들은 조선 후기 문신 김우항, 명필 봉래 양사언 등 같이 유명인사가 있는가 하면 그저 어느 지방 아무개로 남은 이들까지 다종다기하다. 푸른역사. 1만3900원. <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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