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를 교정하며
10년 간 번역한 원고이다. 출판사에서 온 2차 교정지를 다시 퇴고 한다. 인세는 단 돈 1원도 없다. 책 내주는 것만도 감지덕지 해야 될 판이다. 그나마 100부 찍을까? 인생 처세술, 아니면은 어린아이 책, 그마저 아니면 서양서적 번역. 우리 고전은 맥이 끊겼다. 한자 몇 자 보이면은 눈길조차 안 준다. ( 물론 개중에는 출판사에서 모셔가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리라. 거기에는 다 그만한 이치가 저러이러하게 있을터. 그게 내가 아닌데 어떡하랴.) 책을 벗어나면 물질은 연산군 시대보다 더 흥청망청이다. 온 나라에 노래소리 울리고 먹빵이 대세이다. 소주 한 병 사다 놓고 1잔 먹고 1줄 퇴고한다. 글줄이야 정답지만 세상사는 참 어렵다. 세상사 참 어렵다. 겨우 커피 2ㅡ3잔 값이거늘 그것 조차도 우리 삶..
2023.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