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평전 출간

2019. 6. 19. 14:40연암 박지원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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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평전>이 드디어 출간 되었다. 책을 받고 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수정본'을 만드는 일이다. 그렇게 퇴고를 하여도 귀신이 곡할 노릇으로 잘못 된 부분이 나타나서이다. 또 개정판을 내기 위해 부연 첨삭할 내용도 적어 둔다. 그러고 보니 책꽂이에 수정본이 꽤 된다.

모쪼록 <연암 평전>이 눈밝은 독자들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래는 <연암 평전> 보도 자료이다.




<연암 평전> 보도 자료

문장, 성정, 학문, 미래, 네 개의 키워드로 11인이 바라 본 연암의 초상

이 책의 저자 간호윤은 20, 애송이 국문학도 시절 연암을 만났다. 그리고 200여 년 저 너머, 잔뜩 낀 조선후기의 해무를 헤치며 성성하게 걸어간 연암의 뒤를 발맘발맘 좇았다. 그동안 강산은 세 번 바뀌었고 그는 인간 연암에게서 네 개의 단어를 더 찾았다. 문장, 성정, 학문, 그리고 미래다. 인간다운 세상을 꿈꾼 연암을 조명하고픈 4부작의 연암평전은 이렇게 기획되었다.

 

1부 문장이다. “종로를 메운 게 모조리 황충(蝗蟲:벼를 갉아먹는 메뚜기)이야!” 황충은 백성을 숙주로 삼아 기생하는 양반을 기생충으로 통매하는 풍유이다. <민옹전>에서 연암은 문벌을 밑천 삼고 뼈다귀를 매매하며 무위도식 양반에게 입찬소리를 해댔다. 문장은 곧 그 사람이라 한다. 그 시절 연암 박지원은 문장으로 빛났고 문장으로 인해 버거운 삶을 살아냈고, 이 시절 조선최고의 문장가로 남았다. 연암과 평생 등 돌린 유한준, 문체반정으로 각을 세운 정조, 연암집을 간행하려다 끝내 실패한 박규수를 통해 연암의 문장을 따라잡았다.

 

2부 성정이다. “개를 키우지 마라연암의 성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연암이 이승과 하직한 다음 날 조용히 눈을 감은 청지기 오복, 연암이 평생 사랑한 이씨 부인, 둘째 아들 박종채의 눈에 비친 연암의 성정은 어떠하였을까?

3부 학문이다. “기와조각과 똥거름, 이거야말로 장관일세!” 실학자 연암은 청나라 여행 중, 끝없이 펼쳐진 요동벌에서 한바탕 울고 싶다!’라 하였고, 기와조각과 똥거름을 보곤 이거야말로 장관!’이라고 외쳤다. 연암은 정쟁으로 날을 새는 소국 조선의 선비였다. 그래 저 거대한 요동벌에서 한바탕 울음 울었고, 기와조각과 똥거름에서 조선의 미래를 찾았다. 이것이 학문을 하는 조선 선비 연암이 울고 감탄한 이유다. 연암의 학문은 실학이었다. 그 학문의 길을 연암의 처남인 이재성과 호협한 제자인 무사 백동수, 그리고 평생지기 유언호에게 들었다.

 

4부 미래이다. “연암집이 갑신정변을 일으켰지연암의 글과 갑신정변을 연결하는 박영효의 말을 추리자면 저렇다. 조선은 유학의 나라였다. 유학은 사람이 사는 아름다운 나라를 지향하지만, 저 시절 아름다운 조선은 없었다. 연암은 유학자로서 조선의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었고, 우리가 찾는 세상도 다를 바 없다. 연암 자신과 이 책을 쓰는 저자가 필자로 나섰다.

 

이 책은 4부로 인간다운 세상을 꿈꾼 연암을 좆는다고 하였다. 이제 인간은 신의 피조물이기에 본래적 결함을 지닌 존재라는 한 줄을 첨부할 차례다. 더욱이 모든 인간은 다층적이다. 인간 연암의 장단점, 호불호를 그대로 그리려 했다. 11명 필자의 몫이다. 이 책은 천편일률적인 평전(評傳)의 모든 형식은 탈피했다. 문헌과 사실에 9할을 근거하되, 1할은 저자 몫이었음도 밝힌다.

문둥이 삼류선비 연암이 뿌린 인간이란 역병이 우리 조선의 후예들에게 강하게 전염되기를 바란다. 그 날이, 연암집의 먹물들이 글발마다 살아나 열을 지어 행진하는 인간다운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