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연암 2쇄 발간

2016. 1. 18. 13:48연암 박지원 평전

당신 연암 2쇄 발간

2016.01.1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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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연암> 2쇄 발간. 2016년 1월 4일

당신, 연암

저자 간호윤

출판 푸른역사

발매 20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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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233 ?!
화씨451(섭씨 233)는 책이 불타는 온도이다. 종종 언론통제용 상징으로 쓰이는 이 말은 진실과 정의의 소멸이라는 지()의 비극적 은유를 내포한다. 연암의 손자뻘인 박남수는 열하일기가 못 마땅하다며 불을 붙였다.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화씨451에서 불태우는 일은 즐겁다로 시작하는 디스토피아(Dystopia)의 세계를 그렸다.
이틀에 한 번꼴은 7옥타브쯤의 고성을 내뱉는 세상이기에, 순결한 양심을 간직하고 살아감이 그만큼 고통이다. 글깨나 읽고 쓴다는 자들의 책 따로 나 따로인 서자서아자아(書自書我自我)’는 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저 시절 진실을 외면하려 했던 박남수의 행위는 지나간 현재와 미래요,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다. 이 시절 연암의 삶과 글이 현재성을 띠는 이유요, 연암의 삶과 글이 우리에게 비수처럼 꽂는 성찰이요, 미래의 예언이다. 구정물 같은 세상, 연암의 삶과 글로 정수처리 좀 하여 오이 붇듯 달 붇듯 진리, 정의, 양심이 넘실거리는 세상을 기대한다.” 저자가 연암의 몽당붓조차 감당 못하는 깜냥으로 연암평전을 쓴 이유란다.
사이비(似而非)는 아니 되련다!’ 연암의 평생 화두였다. 사이비란, ‘두루뭉술 인물인 향원(鄕愿)이다. ()은 고을이요, ()은 성실이니 고을의 성실한 사람이란 뜻이다. 연암은 이 향원을 무척이나 싫어하였고 저들로 인하여 마음의 병을 얻었다. 향원이 실상 겉과 달리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아첨하는 짓거리를 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향원은 말은 행실을 돌보지 않고 행실은 말을 돌보지 않는 겉치레만 능수능란한 자들이었다. 연암은 저러한 현실을 직시했기에 글자는 병사요, 뜻은 장수이고 제목은 적국이라 규정하고 전쟁하는 마음으로 글쓰기를 하였다. 글을 쓰며 연암은 문둥이, 파락호, 술미치광이라 불렸고 스스로를 조선의 삼류선비라 칭하였다. 조선의 삼류선비 연암이 꿈꾼 세상은 인간다운 세상이었다.
이 책은 이러한 연암의 평전을 9할의 사실에 의거하되 1할의 저자 몫을 얹었다. 기존의 정전(正典)문화를 벗어나고자 11인의 필자도 내세웠다. 인간은 신의 피조물이기에 본래적 결함을 지닌 존재다. 더욱이 모든 인간은 다층적이다. 인간 연암의 장단점, 호불호를 그대로 그리려 했고 이는 온전히 11명 필자의 몫이다. 11인의 필자는 각각 연암의 삶의 결절인 문장, 성정, 학문, 미래를 나누어 기술했다.
1부 문장이다. “종로를 메운 게 모조리 황충(蝗蟲:벼를 갉아먹는 메뚜기)이야!” 황충은 백성을 숙주로 삼아 기생하는 양반을 기생충으로 통매하는 풍유이다. <민옹전>에서 연암은 문벌을 밑천 삼고 뼈다귀를 매매하며 무위도식 양반에게 입찬소리를 해댔다. 문장은 곧 그 사람이라 한다. 그 시절 연암 박지원은 문장으로 빛났고 문장으로 인해 버거운 삶을 살아냈고, 이 시절 조선최고의 문장가로 남았다. 연암과 평생 등 돌린 유한준, 문체반정으로 각을 세운 정조, 연암집을 간행하려다 끝내 실패한 박규수를 통해 연암의 문장을 따라잡았다.
2부 성정이다. “개를 키우지 마라연암의 성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연암이 이승과 하직한 다음 날 조용히 눈을 감은 청지기 오복, 연암이 평생 사랑한 이씨 부인, 둘째 아들 박종채의 눈에 비친 연암의 성정은 어떠하였을까?
3부 학문이다. “기와조각과 똥거름, 이거야말로 장관일세!” 실학자 연암은 청나라 여행 중, 끝없이 펼쳐진 요동벌에서 한바탕 울고 싶다!’라 하였고, 기와조각과 똥거름을 보곤 이거야말로 장관!’이라고 외쳤다. 연암은 정쟁으로 날을 새는 소국 조선의 선비였다. 그래 저 거대한 요동벌에서 한바탕 울음 울었고, 기와조각과 똥거름에서 조선의 미래를 찾았다. 이것이 학문을 하는 조선 선비 연암이 울고 감탄한 이유다. 연암의 학문은 실학이었다. 그 학문의 길을 연암의 처남인 이재성과 호협한 제자인 무사 백동수, 그리고 평생지기 유언호에게 들었다.
4부 미래이다. “연암집이 갑신정변을 일으켰지연암의 글과 갑신정변을 연결하는 박영효의 말을 추리자면 저렇다. 조선은 유학의 나라였다. 유학은 사람이 사는 아름다운 나라를 지향하지만, 저 시절 아름다운 조선은 없었다. 연암은 유학자로서 조선의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었고, 우리가 찾는 세상도 다를 바 없다. 연암 자신과 이 책을 쓰는 저자가 필자로 나섰다.
이 책은 4부로 인간다운 세상을 꿈꾼 연암을 좆는다고 하였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연암땅에 말을 키워보려는 원대한 목축업 구상, 요동지역을 우리 조선의 땅이라 역설하는 강개함, 한 줌의 상투나 붙잡고 흰옷을 숭상하는 어리석음을 직시하는 연암도 만난다.
문둥이라 불린 조선의 삼류선비 연암이 뿌린 인간이란 역병이 우리 조선의 후예들에게 강하게 전염되기를 바란다. 그 날이, 연암집의 먹물들이 글발마다 살아나 열을 지어 행진하는 인간다운 세상이다.[출처] 당신 연암|작성자 휴헌 간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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