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참 안 변하더라>

2019. 5. 28. 07:59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사람 참 안 변하더라>

난 술을 좋아한다. 그런데 술맛이 그렇게 없을 수 없었다.

어제 술자리가 그랬다.

지인과 나는 근 몇 달을 안 만났다. 이유는 술자리가 불쾌해서였다. 처음에는 전 일을 사과도 하고 그래, 변한 줄 알았다. 그러나 술잔이 두어 순배 돌 무렵, 지인은 예전의 지인으로 돌아갔다. 깐죽거리는 말투, 상대를 견제 하는 듯한 태도, 고집스런 견해 등 무엇 하나 달라진 게 없었다.

서둘러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제 아무리 술을 좋아하는 나지만 이미 술맛은 작별에, 이별을 고하고는 휭하니 사라져버렸다. 그 좋은 안주도 소태 씹는 맛으로 돌변했다.

그러고 보니 사람은 참 안 변한다. 나 역시도 그렇다.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으며 시나브로 변한 외모 이외에는 변한 게 별반 없다. 어쩌면 지인도 돌아서며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저 이는 왜 저리도 변하지 않을까하고 말이다.

어찌 되었건, 앞으로 지인과 술자리는 삼가고 삼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