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가 2012년 문화체육부 우수교양도서 변

2012. 11. 16. 15:56간호윤의 책들/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2012년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jpg<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조율, 2012)2012년 문화체육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 되었다는 소식을 어제 보도를 통해 알았습니다. 2012년에 <한국 고소설비평 연구>(경인문화사, 2012)가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으니 저에게는 두 번째 영예입니다. 특히 학술이 아닌 교양이라는 점이 더욱 좋습니다.

그래, 몇 자 단상을 적어 봅니다. 책을 여러 권 출간하였지만 사실 조금 더 애틋한 녀석이 있습니다.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가 그렇습니다. 제 글쓰기의 모든 것을 담아 올 3월에 출간했지만 빛을 보지 못하여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자그마한 출판사여서인지 언론 보도도 거의 없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출판 기회도 몇 번 놓쳤습니다. 이는 아마도 고전문학을 전공한 이의 글쓰기 책이라는 한계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연 그렇지 않습니다. 들쳐보면 고전문학의 장르가 현재보다 더 다양하며, 사물보기 또한 배워야할 점이 너무 많습니다. 글쓰기는 더욱 그러합니다.

출판사가 작아서, 혹은 고전은 묵은 것이라는 선입견편견이라는 두 개의 ()’가 우리의 머리를 옥죄고 있어서라면 생각을 달리할 일입니다.

모쪼록 이 책을 보시는 분들께 단 한 줄만이라도 소용가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봅니다.

2012. 11. 16.

 

래는 출판사 서평입니다.

현대 사회는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를 요구한다. 고등학교에서는 대입 논술, 대학교에서는 과제(레포트, 소논문 등)와 학위논문, 취업을 하기 위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등 도처에 널려 있는 것이 글쓰기의 관문이다. 그렇다보니 서점의 서가에는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수십 종 꽂혀 있다. 대부분 대학교재로 글쓰기의 기술적인 면을 강조한 교범(Field Manual)과 같다. 글쓰기의 기법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기술적인 글쓰기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어떤 행위라고 하는 것이 수레바퀴처럼 양축이 어우러져야 제대로 굴러간다.

그간의 글쓰기 책들이 기술적인 면을 강조했다면, 이제는 글을 쓰기 전에 무엇을 해야 하고 글을 쓴다고 하면 무엇을 써야하는지를 알아야 할 때다. 그 답을 다산과 연암은 물론 여러 선현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여기 소개하는 책,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가 바로 그 길잡이를 하는 책이다. 그간에 다산과 연암에 관한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와 있다. 그만큼 두 인물이 우리 역사에 제대로 된 글꾼임을 방증한다.

이 책의 체제는 논()과 해(), () 크게 3부로 되어 있다. 논은 고전에서 배우는 읽고 쓰는 즐거움 37계에 대한 설명이며, 해는 논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부연과 보충이다. 부는 글쓰기와 글읽기에서 알아야할 것, 지켜야할 것을 이야기하고, 아울러 참고할 만한 글쓰기 책들을 소개하였다.

글을 쓰는 과정을 크게 전--후로 나누어 전 단계에서는 먼저 마음가짐이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이어 사물(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독서의 중요성, 생각이 익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런 연후에 비로소 글을 쓰고, 글을 쓴 후에는 그것으로 털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것만큼 다듬는 것 또한 반드시 필요한 일임을 역설하고 있다.

37계로 나누어 글쓰기의 과정을 설명한 이 책은 고전을 끌어와 이야기함으로써 고전에 담긴 사상의 깊이와 심오한 뜻을 친근하게 한다.

이 책은 글쓰기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글을 쓰고 싶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아울러 고전을 이끌어옴으로써 고루하기만한 것으로 치부하는 편견을 무너트리면서 고전 읽기와 감상의 즐거움을 함께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