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한라일보 기사

2012. 3. 20. 16:13간호윤의 책들/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2012년

 

 

 

 

 

고전읽기와 글쓰기 즐거움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2012. 03.17. 00:00:00
고전을 통해 전달하는 글쓰는 비법
글을 쓸 수 있는 용기와 동기 부여

최근 스마트 기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이른바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의사소통이 활발해지고 있다. 정치는 물론 사회 감시 기능 또한 언론의 역할 못지않게 두드러질 정도다.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그것을 채울 내용도 많아지는데 매체를 채우는 내용은 곧 글쓰기에서 비롯된다. 지금까지 많은 글을 쏟아내는 데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는 글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현대 사회는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를 요구한다. 고등학교에서는 대입 논술, 대학교에서는 과제와 학위논문, 취업을 하기 위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등 모두가 글쓰기 관문이다. 그러나 서점에 꽃힌 글쓰기 책들은 대부분 기술적인 글쓰기만을 강조한다. 이제는 글을 쓰기 전에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써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 답을 다산과 연암 등 여러 선현에게서 찾을 수 있다.

그동안 다산과 연암에 관한 책들이 많이 쏟어졌다는 사실은 두 인물이 우리 역사에 제대로 된 글꾼임을 방증한다. 이 책에서는 글 쓰는 과정을 크게 전·중·후로 나눠 전 단계에서는 먼저 마음가짐이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이어 사물(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독서의 중요성, 생각이 익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런 연후에 비로소 글을 쓰고, 글을 쓴 후에는 그것으로 털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것만큼 다듬는 것 또한 반드시 필요한 일임을 역설하고 있다.

37계로 나눠 글쓰기 과정을 설명한 이 책은 고전을 끌어와 이야기함으로써 고전에 담긴 사상의 깊이와 심오한 뜻을 친근하게 한다. 글쓰기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글을 쓰고 싶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용기도 준다. 글쓰기와 글읽기에서 알아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을 이야기하고, 참고할 만한 글쓰기 책들도 소개하면서 고전 읽기와 감상의 즐거움도 함께 준다. 간호윤 지음. 조율. 2만5000원.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표성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