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4. 14:59ㆍ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멜로/애정/로맨스 | 한국 | 129분 | 개봉 2012.04.25 정지우 박해일(이적요), 김무열(서지우), 김고은(한은교)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멜로/애정/로맨스 | 한국 | 129분 | 개봉 2012.04.25 정지우 박해일(
멜로/애정/로맨스 | 한국 | 129분 | 개봉 2012.04.25 정지우 박해일
이적요), 김무열(서지우), 김고은(한은교)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벗에게-
빗줄기가 창을 타고 흐르네.
<은교>를 보았지. ‘선행으로 얻은 청춘이 아니 듯, 죄 지어 받은 노년도 아니다.’
칠순의 노작가(이적요)의 나이 듦에 대한, 그리고 그이의 연정을 온 몸으로 받아내는 열일곱 살 계집아이(김은교)의 위태로운 본능(정욕)을 카메라는 과감하게 때론 부끄럽게 접근하였더군.
황금색의 화면 배경과 몽유적으로 처리한 청년시절의 이적요와 은교의 만남은 충분히 ‘노인의 성도 아름다울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어.
여기까지만 봤어야했네. 김무열(서지우)과 은교의 정사장면은, 두 남녀 배우의 몸은 말일세. 사랑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왜소하고도 초라하여 역겨움까지 주더군.
더욱이 이를 훔쳐보려 담을 돌아 사다리를 벽에 걸치는 이적요와 함께 흐르는 우스꽝스런 음악, …, 스릴러를 방불케 하는 김무열의 죽음에 와서는 ‘과유불급(過猶不及)’ 넉 자를 생각해야만 했다네. 은교의 주제를 노작가(이적요)와 제자 김무열이 은교를 두고 벌이는 삼각 로맨스라 보기에도 결과는 동일하겠지. 이적요에 대한 무게 중심이 김무열을 더욱 왜소하게 만들어서일세.(이하 략)
생각은 내 글쓰기와 삶으로 이어졌네.
내 글과 삶 역시, 저 ‘과유불급’ 넉 자로부터 자유롭지 못해서일세.
‘과유불급’ 넉 자를 빗줄기 흐르는 창에 자꾸만 써보네.
2012. 7. 14.
자네의 벗.
추신: 박범신 작가의 <은교>는 보지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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