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문헌 및 논문 전체 형식

2008. 11. 9. 12:18서울교대/실용작문(수5,6)-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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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파일이 깨져 파일에도 첨부해놓았으니 내려 보세요.>

 

 

이물교혼담의 현대적 변용과 원천 콘텐츠로서의 가능성 시론



간호윤(서울교육대학교)


서 론


‘인문학(특히 국문학)이 죽 쓴다.’고 이구동성이더니, 급기야 ‘인문학으로 糊口를 삼는 내로라하는 분들이 소문내고 모여 사회에 대한 ‘윤리적 성토 성명서’를 낭독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저급한 문화의 온상으로 경멸적인 시선을 보내는 ‘잡것’에서는 ‘서동요’를 이어 ‘주몽’, ‘대조영’이 주가를 올리더니, 이제는 ‘황진이’까지 떡하니 대세몰이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모든 학자님네(특히 고전문학) 연구실 책상을 안방 T․V 앞으로 옮겨 설화와 최첨단 문화의 조우나 관람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왜 이러한 역설적 상황을 목도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들자면 못들 것도 없지만, 논의의 밖이니 건너뛰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여하간 목도하는 저 현실을 일과성으로 지나칠 문제인가? 아니면 학문적인 비의와 구경을 모토로 하는 우리가 저급한 상업주의에 학문을 제물로 바치게 됨을 고뇌해야 하는가? 이 글의 출발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정답은 이미 나와 있고, 갈 길도 정해져 있으며, 두리번거릴 틈도 없다. 사실 이 글의 문패인 ‘이물교혼담1)의 현대적 변용과 원천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은 그 ‘시론’이라기보다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한국인귀설화의 원형 콘텐츠 개발」, 「구전신화의 공간체계를 재구성한 판타지 콘텐츠 개발」, 「불교설화를 통한 시나리오 창작 소재 및 시각자료 개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2005년 문화 원형 콘텐츠 선정작’ 중 일부만 보더라도 확연하다. 설화의 중재에 의한 고전의 현대적 변용은 이미 이렇게 진행되고 있다.2)

‘이물교혼담’은 이러한 현재 상황에 유용한 자양을 제공하고 있으니, 그 요체는 ‘환상성’3)과 ‘신이성’일 것이다.

짚은 바, 이미 이 글의 주제인 ‘이물교혼담의 현대적 변용과 원천 콘텐츠로서의 가능성 시론’은, ‘설화의 중재에 의한 고전의 현대적 변용’으로 진행 중이다. 더욱이 디지털화 시대와 이물교혼담의 교류는, 매체와 장르를 달리할 때 원천콘텐츠로서의 잠재적 역동성을 더욱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글은 이러한 바탕 위에서 ‘이물교혼담’의 현대적 변용을 추적하고, 나아가 원천콘텐츠로서 개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것에 목적을 두겠다.

본 론

우선 ‘이물교혼담’의 현대적 변용에 앞서 현재의 정황을 짤막하게 언급한다.

통시적으로 보았을 때, 오늘날 주류로 떠오른 ‘한국 환상문학(화)과 판타지 아트’는 창조라기보다는 ‘발굴된 장르’이다. 출발점은 장구한 역사성을 갖는 문학(화)현상으로 신화․전설․민담 등의 설화문학과 동서양의 핵심 고전 텍스트들이다. 한국 전래의 고전들도 이에 포함됨은 물론이다. 현대의 장르가 이렇듯 면면히 이어진 인류문화사의 동선에서 더위잡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일면 당연하기도 하다.

모두에서 언급한 ‘황진이’ 운운은, 1990년대 이후 최첨단 테크놀로지와 멀티미디어들이 조우하면서 이미 화려한 부활이 예고됐었다. 근대이성과 합리주의가 몰아냈던 ‘환상’, ‘주술’, ‘신비’가 이 포스트모던 시대를 맞이하여 만개하고 있는 것이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비주얼한 환상, 여기에 현대와 고전을 넘나드는 신비로운 여성의 이미지로 부활한 황진이가 현대인들을 강력한 환상과 허구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보아야한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발전, 활성화될 것이 적실하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으로 이어지는 해리포터시리즈나 나니아연대기 시리즈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일일이 거론할 것도 없이 공전의 히트를 친 우리나라의 ‘디워’라는 작품만 보아도 알 수 있다.4) 모든 비과학을 일소하여 탈주술화한 현대사회에서, 현대의 상징인 최첨단 기술과 미디어들에 의해 오히려 비합리적이고 초자연적인 상황이 ‘신비주의와 환상’으로 포장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를테면 탈주술화 시대의 ‘재주술화 현상’이 더욱 강화되는 역설적인 상황인데, 우리는 이 테크놀로지의 사회에서 저러한 상황을 꽤 오래보게 될 것 같다.

이제 이야기를 본고에서 다루고자하는 ‘이물교혼담’으로 옮겨보자.

‘이물교혼담’ 역시, 문화 각 방면에서 현대적 변용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현재 우리의 ‘인문학적 자세(특히 고전을 전공한 학자)’는 아직도 의심스러운 눈길만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5)

‘이물교혼담’이란 사람과 이물의 교구이니, 사람을 제외한 모든 것은 ‘이물’에 속한다. 이러한 ‘이물교혼담’은 한국문학 및 문화사에 장구한 역사성을 갖는 분명한 문화사적 흐름이며, 아울러 세계적인 문화현상6)이기도 하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따진다면 ‘현실 문화이자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중요한 원천 콘텐츠로서의 보고’인 셈이다. 이렇게 문학사적 실체인 ‘이물교혼담’을 콘텐츠화할 경우, 고전과 현대, 문학과 문화콘텐츠, 동양과 서양, 고답적 문학과 대중적 문학, 이론과 실용 등을 통합적이고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는 계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본격적인 ‘이물교혼담의 원천 콘텐츠로서의 가능성’ 논의에 앞서 ‘이물교혼’의 가두리를 만들고 ‘원천 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는 작품을 검토해 보겠다. ‘이물교혼담’의 대략만 살펴도 아래와 같다.


신+곰

<단군신화>, <웅진나루터 유래담>

인간+용

<백제 무왕 설화>

인간+용왕

<수로부인과 용왕>, <심청전>

신+조류

<주몽신화>(해모수=햇빛, 햇빛은 삼족오이니 조류의 자손)

<박혁거세신화>『삼국사기』, 박혁거세의 비 알영부인(서술성모가 낳았다고 함. ‘서술’은 소리개, 솔개라는 이름이니 조류의 자손이라고도 봄)7)

<김수로왕신화>(자웅의 새가 교구하여 낳음)『삼국유사』

인간+지렁이

<전주견씨의 시조 견훤>『삼국유사』((지금의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에 있는 운문산 자락에 있는 지룡산 설화)

인간+지네

<과거에 실패한 선비와 지네>『조선민속』제3호

인간+뱀

<구렁덩덩신선비>, <뱀신랑>, 강원도 치악산의 상원사 연기 설화, 충청남도 <연기군의 비암사 설화>, <바늘과 뱀>(경남 동래)『조선민담집』

인간+장승

<바리공주 설화>

인간+여우

<강감찬의 탄생담>, <전우치전>(전우치가 여우가 변신한 소녀와 교환)

<등하교 길에 만나는 호녀담>(전국 산재), <지혜의 한계>『조선민담집』(전남해남지방에서는 도선이야기임), <김탁설화>(성천읍지).

인간+범

<김현감호>8), <남정팔난기>의 남성도사(범과 인간의 아들)

인간+死者

<최치원전>,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금방울전>, <하생기우전>, <도화녀의 아들 비형랑 설화>『삼국유사』

인간+우렁

<소라 속 아름다운 여인 설화>(원래는 선녀, 경남 울산지역과 전라도 지역에 광포)『한국민족설화의 연구』

인간+돼지

<최치원전>(함남 정평읍 설화에서는 지렁이 혹은 돼지)『조선민담집』, 지하국<대적퇴치 설화>(부산 동래에서는 미륵돼지 이야기)『한국민족 설화의 연구』

인간+잉어

<욕신금기 설화>『한국민족 설화의 연구』, <용녀와 박진사 설화>『동국여지승람』, <을파소 설화>(잉어가 부친)『한국 민족설화의 연구』

인간+용녀

<작제건 설화>, <거타지설화>, <용녀 설화>, 『삼국유사』, <김원전>

인간+海龍子

<처용 설화>

인간+毒龍子

<만리산의 나찰녀와 독룡 설화>『삼국유사』

인간+산신

<백두산의 호경과 개성 부소산의 산신>(여기서 낳은 강충이 작제건의 외할아버지임)

인간+선녀

<나무꾼과 선녀>『조선전래동화집』

<최현전> 등 고소설(적강모티프를 지닌 고소설, 특히 전기소설류)

인간+童蔘

<동삼요>『조선민담집』

인간+수달

<청태조 출생전설>(회령 서쪽 어지암)『조선민담집』

인간+두꺼비

<두꺼비 아들>『한국민담의 유형 연구』

인간+참외

<도선국사 설화>(영암지방)『한국 민족설화의 연구』

인간+오이

<진각대사 설화>(화순지방)『한국 민족설화의 연구』

인간+舂木段(방아공이)

<鬼物每夜索明珠>(강원도 영월)『어우야담』

기타

<승려가 죽어 뱀이 됨>(인간+뱀)『용재총화』

<김원전>(아귀+삼공주, 김원+용녀)

<홍수 설화>(선녀+나무)

3. 원천 콘텐츠로서의 가능성

‘이물교혼담’의 특성인 터부(tabu:禁忌)에서 비롯되는 신성성, 매력성, 대중성이 어우러져 불러오는 ‘환상성’을 최대한 활용한다. 이 환상성을 토도로프는 ‘망설임’을, 톨킨은 ‘즐거움’을, 어윈은 ‘게임성’이라 보았다. 반면에 잭슨은 ‘전복성’, 곧 억압되어 왔으며 그 때문에 ‘표현되지 못했던 것들을 다루는 수단으로서의 기능과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여기에 ‘이물교혼담’의 또 한 특징인 ‘신이성’을 결합하여 ‘이물교혼담의 현대적 변용과 원천콘텐츠 개발’을 위해 다음과 같은 기초 작업을 시행한다.

① 모든 이물교혼담을 테이터베이스화한다.

테이터베이스를 구축함에 콘텐츠의 내용을 몇 개의 유형으로 나눈다. 유형은 여행을 통한 여행편 이야기형, 사회와 인성, 그리고 자연과 탐구를 다룬 학교편 이야기형, 사랑편 이야기형, 사랑과 인생편 이야기형, 지역편 이야기형 등으로 나누어 데이터베이스화한다.

② 스토리텔링을 한다.

새롭고 신선한 놀이와 게임과 접목한 인성, 그리고 지능발달 학습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스토리텔링을 한다.

아울러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고려하여 구조적 단락을 나누고 스토리텔링을 통한 문화 콘텐츠 자료에서 더 나아가 현대문학의 장르적 변용을 꾀하는 소재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9)


3.-1. 기획의도와 원천 콘텐츠

여행편 이야기형: 이것은 세계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고대와 중세인들의 열망이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서, 독특한 우주관과 세계관이 대단히 이채로운 이야기형이다. 사랑하는 이나, 혹은 생명을 구해줄 약을 찾아 세계를 넘나들고, 고통과 환상적인 모험을 담은 가상공간 체험 콘텐츠를 개발한다.

원천 콘텐츠: ‘구렁덩덩신선비’, ‘바리데기 설화’, ‘최현전’ 등


학교편 이야기형: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등하교 길을 다양한 모험과 위험을 헤쳐 나가는 탐구 놀이 학습 공간으로 바꾸고, 학교를 안식처로 만들어 준다. 일종의 ‘낯설고 특별한 세계’로 들어가는 통과제의(initiation)적 성격을 갖는 체험을 통하여 의식의 성장을 돕는 콘텐츠를 개발한다. 아울러 모든 자연물에도 저마다의 고귀한 삶의 형태가 있다는 자연생태사상을 기른다.

원천 콘텐츠: ‘등하교 길의 여우 이야기’ 등


사랑편 이야기형: 이물간에도 고귀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데서, 인간들의 이러한 위선적이고 물질적인 사랑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콘텐츠를 개발한다. 따라서 연애를 스포츠라 하고 결혼을 취업 정도로 정의하려는 현대인들에게 경계를 준다.

원천 콘텐츠: ‘김현감호’, ‘뱀신랑 설화’, ‘최치원전’,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등


사랑과 인생편 이야기형: 바람직한 삶의 방법, 애정과 질투, 인간적인 갈등과 대립 가운데 인생을 다듬어 나가고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는 과정의 콘텐츠를 개발한다.

원천 콘텐츠 : ‘욕신금기 설화’, ‘나무꾼과 선녀’ 등


지역편 이야기형: 지역적으로 묻혀 있는 이물교혼 설화를 발굴하거나 새롭게 정리하여, 터부를 통한 신성감의 증대 및 지역과의 친화와 자연생태계를 조성하는 콘텐츠를 개발한다.

원천 콘텐츠: ‘웅진나루터 전설’, ‘견훤 전설’ 등


3.-2. 활용방안과 개발내용

‘이물교혼담의 현대적 변용과 원천콘텐츠 개발’은 실제 산업현장과 격절되어 있는 우리 인문학의 현실성과 실용성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의 문화콘텐츠산업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원천 콘텐츠 개발 및 이론적 모델을 만들어내는데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전설과 민담, 소설 속에 있는 이물교혼담의 원천 콘텐츠에 상상력을 보태어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한다면, 우리의 고유문화로 세계시장을 겨냥할 수도 있다.

이렇게 개발된 연구 자료는 동물 캐릭터, 뱀과 여우를 이용하여 마을과 학교 꾸미기. 인형 만들기, 간판 만들기, 할로윈(Halloween)류의 축제용 가면이나 이벤트용 캐릭터, 홈피 불로그의 각종 캐릭터, …등, 다양한 활용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 가능성을 탐색하면 아래와 같다.


여행편 이야기형: ‘이물 교혼 속으로’, ‘각종 게임’

학교편 이야기형: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애니메이션화’, ‘유해업소에 여우마크 부착하기’, ‘캐릭터를 이용한 영어 교육’,

사랑편 이야기형: ‘사랑과 영혼 체험’, ‘화상전화기(지하국대적퇴치 설화류)’

사랑과 인생편 이야기형: ‘사랑과 인생을 극화한 만화’, ‘사랑과 인생을 극화한 다양한 오페라’

지역편 이야기형: ‘웅진나루터 축제’


3-3. 콘텐츠구성의 실례

콘텐츠화: 제목 ‘어부와 잉어’(사랑과 인생편 이야기형)

사랑과 인생편 이야기형: 바람직한 삶의 방법, 애정과 질투, 인간적인 갈등과 대립, 인내와 고통 가운데 인생과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는 과정을 통하여 사랑과 인생을 담는다.

○ 원천 콘텐츠 : ‘욕신금기 설화’

○ 스토리텔링:


옛날에 혼자 사는 가난한 어부가 있었단다. 하루는 큰 잉어 한 마리를 낚았으나 차마 잡아먹기가 아까워 독 속에 넣고 길렀지. 그런데 그날 저녁부터 집에 돌아오면 늘 밥상이 차려져 있는 거야. 그래, 이상하게 여긴 어부가 아침 일찍 부엌을 살펴보니, 독 속의 잉어가 예쁜 소녀로 변하여 밥을 짓는 게 아니냐.

어부는 소녀에게 다가가 말했지.

“내 아내가 되어 주오.”

그러자 소녀는 어부에게 “나는 용왕의 딸로 당신과 인연으로 이 세상에 나왔으니 사흘만 기다리세요. 그러면 사람이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어.

어부는 꾹 참고 사흘을 기다렸지.

이윽고 사흘 뒤 미녀로 변한 이녀(鯉女)는 큰 집과 양식과 의복을 마련하였지. 그런데 이녀는 큰 목욕탕을 만들고 “내가 목욕할 때는 결코 엿보지 않아야 불행이 없어요. 이것을 깨뜨리면 안돼요.하였고 어부는 이를 잘 지키었지.

그렇게 몇 해가 흘렀고 세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지내던 어느 날이었어.

목욕을 하는 아내가 궁금하여 못 견딘 어부가 욕실을 엿보았지. 아 그곳에는 큰 잉어가 물속을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게 아니야.

그러자 이녀는 다시 잉어로 변하여 떠나고, 집도 자식도 간 곳이 없어졌어. 어부는 너무나 슬펐지.

아내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을 후회했지만 이미 늦어 버린 거야. 어부는 이녀를 그리며 매일 돌탑을 쌓았어. 폭풍우 치는 여름날도 눈보라 몰아치는 겨울에도 어부는 일심으로 이녀를 그리워하며 하나하나 정성을 쌓아갔지.

그렇게 3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어. 어부의 마음에 감동한 하늘의 도움으로 그들은 다시 만나 세 자녀와 더불어 잘 살았다고 해.

(진하게 처리한 부분은 스토리텔링 과정에서 넣은 것임)


○ 콘텐츠 개발:

1) 학생들을 위한 애니메이션화: 사랑을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고 행복한 가정에는 인고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마시멜로류’의 애니메이션이다.

2) 일반인을 위한 환상성 게임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시샘하는 방해물들(욕심, 의심, 거짓 따위를 장애물로 설정)을 이겨내고 행복한 가정을 꾸민다는 게임이다.

3) 뮤지컬: ‘어부와 잉어 이야기’를 원천 콘텐츠로 한 뮤지컬이다.

4) 한뼘드라마: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사랑을 주제로 만든 4부작의 ‘한뼘드라마’이다.

5) 각종 CF: 바야흐로 유비쿼터스 시대이다. 고도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컴퓨터들이 눈에 보이지 않게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들어 존재하는 새로운 유비쿼터스 시대를 열어 놓았다.

자연친화적인 이물교혼담인 ‘어부와 잉어 이야기’를 이 유비쿼터스와 어우러진 광고물로 제작, 현대인 삶의 질을 높여 주는 ‘잉어각시 유비쿼터스 시스템’ 광고로 만든다.

6) 이외에도 잉어각시 이미지 및 그래픽, 이혼위기에 놓인 부부나 연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용․산업용에 적합한 캐릭터, 신혼부부를 위한 잉어인형 등을 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 론

지금까지 이 글은 ‘이물교혼담의 현대적 변용과 원천 콘텐츠로서의 가능성 시론’이란 한정된 주제로 성기게나마 우리 고전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보았다. 고전, 혹은 인문학적 콘텐츠는 더 이상 學的 고귀성에서 벗어 나야한다. 더 이상 원천콘텐츠로서의 가공을, 대중의 퇴행적 욕망구도와 영합하는 부적절한 행위로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야한다.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대중에게 고전이 즐거운 몽상의 장으로 역할을 기껍게 수행해야한다. 사실 이 자리에서 거론되는 ‘원천콘텐츠’들은 본래부터 대중의 것이었다. 바로 저들에게 학자들이 자기의 것이라 여기고 연구한 바를 돌려주는 것이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될 때 원천콘텐츠는 작품이면서 동시에 상품으로서의 기능을 하기에, 교환가치로서의 고전의 의미를 새로이 정립할 수 있다. 인문학의 위기라는 난관 타개에도 좋은 시사점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간략히 도표화하면 아래와 같다.








       



    인문학의 난관 타개 ▷ 고전의 위상 재정립

참고문헌

임석재, 「조선の 이류교혼담」, 『조선민속』 제3호,

손진태, 『조선민담집』, 향토문화사,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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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희, 『디지털 시대의 서사와 매체』, 동인, 2005.

『2005 문화원형 콘텐츠 총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2005.

서강여성문학회, 『한국문학과 환상성』, 예림기획, 2001.

로지지 잭슨, 서강여성문학회 옮김, 『환상성』, 문학동네, 2001.

푸랑스와 레이몽 외, 고봉만 외 옮김, 『환상문학의 거장들』, 자음과 모음, 2001

복거일, 『복거일의 세계환상소설사전』, 김영사, 2002.

조성면, 『대중문학과 정전에 대한 반역』, 소명, 2002

조성면, 『한비광 김전일과 프로도를 만나다』, 일송미디어, 2006.



참고자료

① <바리데기>를 원작으로 한 연극의 한 장면

날 짜 : 2006년 10월 27일(금) - 11월 5일(일)

시 간 : 평일 7시 30분 / 토 4시 30분, 7시 30분 / 일.공휴일 3시, 6시 / (월쉼)

장 소 : 가마골 소극장



② 매일경제(2005-11-01)에 실린 <바리데기> 공연 기사. ‘동양식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보인다.

한국의 대표적 무속신화인 ‘바리데기’를 소재로 한 동양식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예술단(대표 신선희)은 오는 4-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창작 가무극‘바리’를 공연한다. 무용과 노래, 연극이 종합된 총체극으로, ‘무용이 주가 되는 뮤지컬’쯤 되는 공연이다.

한반도 전역에 퍼져 있는 무속신화인 ‘바리데기’는 한국 무속의 진오귀굿(죽은 이의 한을 씻기고 좋은 곳으로 보내기 위해 망자의 가족이 무당을 불러 벌이는 굿)에서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바리공주에 대한 무가(巫歌)이다. ‘바리데기’는 희생을 통해 죽음을 이긴 여성 영웅 신화다.

딸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황천강가에 버려진 바리가 15년 후 아버지 오구대왕이 병들자 저승으로 가서 갖은 시련 끝에 생명수와 되살이 꽃을 구해 죽은 아버지를 소생시킨다는 내용이다. 바리의 저승 여행은 고난의 민족사뿐 아니라 현대인들이 겪는 인생 역정과도 겹쳐진다.

서울예술단은 “동서양의 정서를 혼합한 음악, 비취색의 아름다운 서천꽃밭과 초현실적인 지옥세계를 묘사한 무대예술, 대만 안무가 린시우웨이의 독특한 안무 등을 통해 신비로움을 극대화시키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 생략


(이 글은 우리문학회 주최, 제 88차 학술발표회(2006.12)에 발표한 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우리문학회 주최, 제 88차 학술발표회는 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와 공동으로 “異物交婚과 인문콘텐츠”라는 주제로 기획한 학술세미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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