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국

2008. 7. 11. 09:59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폭염(暴炎)입니다.

늦은 저녁까지 러닝셔츠 차림으로 견디다 목이라도 축이려고 술집을 찾아들었습니다.

옆 테이블의 어떤 중년 사내 가로되,

“저 사람들이 뭘 아나. 광우병에 물가에… 난국이야, 난국이야.”라고 하더군요.


문제 하나 내겠습니다.


여기서 ‘난국’이란 어떤 것일까요?


① 난국 [難局]  [명사]일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국면.

② 난국 [亂局]  [명사]어지러운 판국.

③ 난국 [亂國]  [명사]질서가 없고 어지러운 나라.

④ 난국 [暖國]  [명사]날씨가 따뜻한 나라.


양녕대군(讓寧大君)의 13대 종손으로 영조 시대의 인물인 이지광(李趾光)이란 지혜로운 이가 있었습니다.

이지광이 공주 판관이었을 때의 일이랍니다.


가뭄으로 유민(流民)들이 피난을 가는데, 그 중 한 사내가 아내를 잃고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관리들은 시큰둥하니 별 반응이 없었지요. 그러자 이지광이 한 아전을 불러, “너는 처가 둘이나 되니 한 여인을 이 가엾은 사람에게 주어라. 만약 명령을 거역하면 장살(杖殺)하겠다.”라고 하였다는 군요.


물론 처를 주기 아까운 아전이 두 아내와 함께 열심히 그 사내의 처를 찾아 주었답니다.


이지광의 지혜를 지금의 정치인들, 관리들께서도 본받았으면 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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