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절교론(廣絶交論)’과 ‘비절교론(非絶交論)’
‘광절교론(廣絶交論)’과 ‘비절교론(非絶交論)’ 1. 오늘 아침 나보다 연배가 높으신 지우(知友)께서 글을 보내오셨다. ‘오교삼흔(五交三釁)’이란 글이다. ‘잘못된 다섯 사귐에서 오는 세 가지 흠’이라. 이 고사의 출전은 중국 양(梁) 나라의 학자 유준(劉峻, 458~521)이 쓴 ‘광절교론(廣絶交論)’이 출처이다. 한때 황문시랑(黃門侍郞)을 지냈고 당대의 대문장가였던 임방(任昉)의 아들들이 몰락하여 떠돌아다녔다. 그러나 평소 임방에게 은혜를 입었던 자들 그 누구도 그 아들들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세태를 보고 탄식하여 지은 글이란다. 한(漢) 나라 주목(朱穆)이 ‘절교론’을 지었는데 그것을 부연한다는 뜻에서 ‘광(廣)’자를 붙여 ‘광절교론’이라 하였다. 다섯 가지 사귐이란, 세교(勢交, 권세 있는 자에게 ..
202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