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를 찾아 떠나는 글 여행>
by 커버 > 작가명 클릭">휴헌 간호윤방금 아침마다 책상에 앉으면 책 한 권을 찾아든다. ‘시마(詩魔,시 짓게 하는 마귀)’를 혹 만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시, 거문고, 술을 아주 좋아하여 삼혹호(三酷好)라 자호한 이규보(李奎報,1168~1241) 선생의 를 다시 읽는다. 선생은 처음엔 질박하고 문채가 없으며 순수하고 정직하던 사람인데 시의 요사함에 빠지면 말이 괴상하고 글이 춤추며 만물이 현혹되고 사람이 놀라게 된다. 이것은 다른 게 아니라 ‘마귀가 들어서’라며 다섯 가지 이유로 쫓아내려 한다. 그 다섯 가지는 이렇다. 첫째, ‘세상과 사람을 현혹시켜 아름다움을 꾸미게 하며, 요술을 피우고 괴이한 짓을 하여 비틀거리며 열렸다 합했다 하며, 혹은 우렛소리가 나고 뼈마디를 녹게 하고, 혹은 바람이 맞부딪..
2025.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