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손녕과 소배압의 사이>
가끔씩 내가 알고 있던 사실(事實)이 진실(眞實)이 아닐 때가 있다. 『기인기사』상, 마지막 을 번역하며 사실과 진실 구별이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책에서는 강감찬과 싸운 장수가 ‘소손녕(蕭遜寧?~997)’으로 되어 있다. 분명 『고려사절요』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고려사절요』제3권 ‘현종 9년(1018), 송 천희 2년ㆍ거란 개태 7년 12월 무술일’ 항목 기록은 이렇다. “거란의 부마 소손녕(蕭遜寧)이 군사를 거느리고 와서 침략하면서 군사 10만 명이라고 소리쳤다. 왕은 평장사 강감찬(姜邯贊, 948~1031)을 상원수로, 대장군 강민첨을 부원수로 삼아 군사 20만 8천 3백 명을 거느리고 영주(寧州, 평남 안주)에 주둔하게 하였다. 흥화진에 이르러 기병 1만 2천 명을 뽑아 산..
2023.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