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사적 상상력』을 보며-
『사회 역사적 상상력』을 보며- 새해, 별 감흥이 없다. 세월은 그렇게 나를 변하게 했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하는 대중가요도 있지만 그렇게 세월은 간 듯하다. 사실 세월은 무형(無形)이라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생각을 정돈하기 위해 새해 첫 책을 집어 들었다. 유종호 선생의 평론집 『사회 역사적 상상력』이다. 얼마 전, 헌 책방을 자주 순례하는 지인 서재를 방문했다가 빌려왔다. 꽤 오래전 책일 텐데 하며 펼쳐보니 1987년 판이다. 첫 장, 첫 구절이 눈길을 잡아 끈다. 「변두리 형식의 주류화」라는 글이다. "러시아 형식주의 관용구의 하나에 ‘아버지에게서 아들로가 아니라 숙부에게서 조카로’란 것이 있다."라는 구절이다. 이 말은 변두리에 있다가 갑자기 어엿한..
202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