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를 보다가
를 보다가 ‘너는 너를 아니?’ by휴헌 간호윤28분전 “대개 천하에는 어질지 못한 사람이 많다(盖天下不賢者多矣)”. 김소행이라는 서얼이 지은 『삼한습유』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김소행은 서얼이었다. 김소행은 소설을 짓는 이유를 저렇게 말했다. 조선 말, 저 시절 넌덜머리 나는 세상에 대한 지식인의 비명이다. 저 김소행의 비명을 이 시절에 듣는 듯하다. 21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귀가 시끄럽고 눈이 어지럽다. 익명(匿名)으로 써댄 댓글들은 단순하고 무지하다. 아군과 적, 가난과 부자, 악인과 선인, … 딱 ‘좋다’와 ‘싫다’ 둘 밖에 없다. 언필칭 난장판도 모자라 각다귀판에 아귀다툼도 더 얹어야 한다. 불나방 같은 욕설쯤은 가볍다. 난무하는 저주성 언어는 그야말로 훈민정음이..
202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