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 (33) 아메리칸 파이: 미국식 영웅주의
[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 (33) 아메리칸 파이: 미국식 영웅주의 “…그러나 그는 금세 패배를 승리로 바꾸어놓았다. 그는 오른손을 들어 자기 뺨을 힘껏 연달아 두 번 때렸다. 얼얼하게 아팠다. 때리고 나서 마음을 가라앉히자 때린 것이 자기라면 맞은 것은 또 하나의 자기인 것 같았고, 잠시 후에는 자기가 남을 때린 것 같았으므로―비록 아직도 얼얼하기는 했지만―만족해하며 의기양양하게 드러누웠다.” 어리석은 '아Q'가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기 격으로 투전판에서 새하얗게 번쩍번쩍 빛나는 은화를 땄다. 그때 고의인지 우연인지 싸움이 벌어졌다. 이 싸움에 '아Q'가 말려들고 어수선한 틈을 타 누군가 은화를 몽땅 털어갔다. 그러나 '아Q'는 눈 하나 깜짝 않는다. 늘 이유 없이 얻어맞고 패배할 때면 사용..
202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