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자 물고야(問楛者 勿告也)> 묻는 게 예의 없는 자와 말하지 말아라.
묻는 게 예의 없는 자와 말하지 말아라. 엊그제 00000000을 만났다. 요즈음 언제, 어디서, 누구를, 어떻게 만나든, 항상 감초처럼 따라붙는 ‘이야기 진행법’이 있다. 처음엔 인사치레에서 다음에는 슬그머니 정치로 넘어간다. 서로 잠자코 이야기를 들어주며 나은 정치를 찾으면 된다. 수많은 선택지가 있고 수많은 나아갈 길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 이야기는 2분이면 충분하다. ‘나쁘다’와 ‘좋다’, 그리고 ‘내 편’과 ‘네 편’ 딱 두 가지 경우밖에 없어서다. 순자는 이런 대화 상대를 만나면 아예 이야기를 하지 말라 한다. 『순자』 제1 「권학(勸學)」에 보인다. “묻는 게 나쁜 자에게는 대답하지 말고 대답이 나쁜 자에게는 묻지 말아라.(問楛者 勿告也 告楛者 勿問也)” 순자는 아예 이야기를 말라 한..
202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