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 줄, 말 한 마디>
글을 쓰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세상, 살아내기 위해 말을 한다. 말 한마디로 남에게 희망을 주기도 절망을 주기도 한다. 살아가기 위해 글을 쓴다. 글 한 줄로 남에게 희망을 주기도 절망을 주기도 한다. 양 극을 오가는 말 한 마디와 글 한 줄. 내 입에서 나온 말과 내 손에서 쓰인 글은 어떠한가? 혹 남에게 희망보다는 절망을 준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연암 박지원 선생은 말 한 마디, 글 한 줄을 천 근 쇠뇌 당기 듯하였다. 말은 천금같이 하고 글은 전쟁하는 마음으로 삼가며 쓴 이들의 삶을 생각해 본다. 저 이들의 말과 글은 절망보다는 희망을 준다. 그것도 자신의 삶과 일치하는 말과 글이다. 숙종 때 가객 주의식(朱義植) 선생의 시조 한 수 읊어본다. 말하면 잡류(雜類)라 ᄒᆞ고 말 아니하면..
2022.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