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기사록』 상·하, 이제 좀 쉬시게! 그동안 즐거웠소.

2023. 5. 19. 14:27간호윤의 책들/기인기사(2008년)

『기인기사』상(보고사, 2023, 5, 25, 608쪽)이 드디어 휴휴헌에 도착했다. 『기인기사』하(2014, 6, 30, 611쪽)를 간행한 지 9년 만이요, (원본) 송순기 선생이 『기인기사』상을 간행한 지 꼭 100년만이다. 그동안 외로웠던 하권이 이제 비로소 짝을 만났다.

 

서둘러 ‘수정본’을 만든다. 혹(?) 2쇄 찍을 때를 대비하여 만든다. 책을 만들며 가장 무서운 게 ‘활자의 마술’이다. 그렇게 보고 또 보았지만 ‘오탈자’가 여기저기 보인다.

원본은 이제 내 곁을 떠난다. 다른 야담 책들과 함께 저 쪽 책꽂이에서 저들과 노닌다. 20년! 그동안 함께하여 고마웠습니다! 가끔씩이야 보겠지만, 인사 정도나 나누겠지요.

수정본은 이제 내가 쓴 책들과 함께 나란히 자리를 잡는다. 100년 전 『기인기사록』을 편집한 송순기(宋淳夔, 1892∼1927) 선생에 대한 『송순기 문학연구』(보고사, 2016, 376쪽)까지 3권이 나란하여 좋다. 그동안 함께 하여 고맙습니다. 선생을 만나 즐거웠습니다. 평안히 잠드소서.

『기인기사록』 상·하, 이제 좀 쉬시게! 그동안 즐거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