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혁명을 폐기하라! -시민 언론 민들레 압수 수색을 보며 >

2023. 1. 27. 12:09카테고리 없음

<촛불 혁명을 폐기하라! -시민 언론 민들레 압수 수색을 보며 >

 휴헌 간호윤  21분 전
 

<시민 언론 민들레 압수 수색을 보며, 촛불 혁명을 폐기하라!>

 

 

어제 ‘시민언론 민들레’가 10.29이태원참사 명단을 공개했다고 30여 명의 경찰에게 공덕동 ‘민들레’ 사무실을 압수수색 당했다.

 

그 이유를 이지가지 생각을 해본다.

 

1. 국민 의식이 없다. 국민 의식이 있는 나라라면 국민이 무서워 감히 이런 검찰(경찰)이 존재할 수 없다. 이전 어느 정부에서도 대형 참사는 긴급히 실명과 함께 나이까지 언론을 통해 알렸다. 공익(公益)에 준해서이다. ‘10.29이태원참사 명단 공개’는 당국이 해야 할 일을 한 언론사가 대신 한 것뿐이니 사익도 아니고 공익에 반해서도 아니다. 더욱이 당사자도 아닌 제3자 시민단체가 고발했다고 한다. 이렇게 된 제1원인 제공은 ‘사이비 언론들’ 때문이다.(‘사이비 언론들’ 에 대해서는 지면이 아까워 이만 략한다.) 

2. 지식인이 없다. 윤석열 정부 들어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말을 정녕 실감한다. 이럴 때는 자칭‧타칭 지식인이 나서야 한다. 그 많은 지식인 누구도 보이지 않는 이유는 그들도 이 대한민국의 한 기득권층이기 때문이다. 자기의 기득권을 빼앗길까 봐 짐짓 모른 체한다.

3. 정치인이 없다. 사실 이 모든 문제는 정치인이 정치로 풀어야 한다. 하지만 힘을 합쳐도 역부족인데 야당 정치인들조차 제 살길만 찾는다. 이낙연을 위시한 설훈, 이상민,… 같은 이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정치를 백성을 위해서가 아닌 직업정치인일 뿐이다. 기대할 게 없다. 야당이 되었어도 이들은 여당 못지않은 이 땅의 기득권 세력일 뿐이다.

4. 스튜던트 파워(student power)가 없다. 졸업생 모두 대학가는 나라이다. 인성도, 지성도 아닌, 조금이라도 더 좋은 회사에 취업하려고 간다. 스튜던트 파워는 이제 박물관에 안치되어 먼지를 뒤집어쓴 지 오래다.

5. 시민운동에 시민이 없다. 신영복 선생님 말씀처럼 작은 시민 연대들이 힘을 모아 모두 잘 사는 나라를 위해 점진적인 개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시민 연대에 그 구성원 말고 적극적인 참여 시민이 얼마나 되는가? 

 

그래 이런 제언을 해본다.

1. 촛불 혁명을 폐기하라! 우리는 ‘촛불 혁명’으로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키며 그 생생한 감동을 만끽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긍심은 치솟았고 내가 이루었다는 성취감에 도취되었다. 그 포만감은 너무도 달콤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 5년을 지나며 그 맛은 꿀맛에서 쓴맛으로 변하더니 이제는 아예 맛보려 하지도 않는다. 

아무리 주위를 돌아보아도 이 땅의 촛불은 그 빛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촛불을 드는 이들이 사라져서다. 이는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킨 촛불 혁명 이후의 철저한 좌절감 때문이 한 이유다. 이제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킨 이전 ‘촛불 혁명’을 폐기해야 한다. 그때의 표어, 그때의 생각, 모두 폐기하고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어로 ‘새로운 촛불’을 들어야 한다. 

 

2. 시민운동에 시민을 참여케 하자!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스티븐 레비츠키 외, 어크로스, 2018)를 보면 이 땅의 민주주의는 이미 무너졌다.(『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보며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참조) 책에서는 최후 보루를 국민도, 시민도, 촛불도 아닌 정치인으로 하였다. 그러나, 그러나다. 그것은 그래도 정치인의 양심이 살아있는 저 나라 문제고 대한민국은 그렇지 못하다. 이미 [대다수] 정치인이라는 ‘태생적 숙주’부터가 부패이기에 불가하다. 믿을 유일한 보루는 시민운동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시민운동에 시민이 없다. ‘몇몇 그들만의 시민운동’이다. 이들 또한 변종으로서 기득권층이라 생각한다. 이제 나만의, 그들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시민운동’으로 시민운동이 바뀌어야 한다. 시민운동하는 이들의 문이 활짝 열릴 때 ‘새로운 촛불 혁명’이 타오르리라 믿는다. 

2. 품격 있는 ‘언어 운동’을 하자! 내 좁은 생각으로는 이 땅에 말[언어]를 통한 ‘ㅡ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언어의 힘을 이용하여 구호부터 바꾸어 보자다. “ㅇㅇㅇ물러가라”, “ㅇㅇㅇ구속시켜라”는 몇몇 촛불을 든 그들만의 공허한 외침이다. 그런다고 굴복할 저들이 아니다. 길가는 시민들도 참여하지 않는다. 아무런 감동이 없어서다. 하도 익숙한 문구이고 그 쓴맛을 경험했기에 이제는 그 맛조차 보려 하지 않는다. 

언어의 품격을 높여보자. 이런 문구는 어떤가. 진부한 듯하지만 저급한 언어보다는 한결 낫다.

 

‘부끄러움을 아는 나라’ ‘예의를 아는 시민’ ‘우리는 양심과 정의를 믿습니다’ ‘1인 1 좋은 글 나르기 운동’ ‘염치 보상(廉恥報償) 운동’…등, 시민들의 지혜를 빌려 표어도 공모하여 아예 시민단체의 문구로 삼는 것은 더욱 좋지 않을까 한다. 

 

동장군의 기세가 사뭇 이 윤석열 정권 같다. 답답한 마음에 몇 자 적는다. 제 글을 읽는 이들의 삶에 모쪼록 이른 봄이 오기를 기원해 본다.

2023년 1월 27일 휴휴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