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권의 수정본을 만들며>

2022. 12. 27. 09:51카테고리 없음

 
드디어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그럭저럭 50번째 책이다. 출판사 양 사장님과 둘이서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한다. 표지하며 속지까지 출판사에서 모든 기력을 동원했음이 보인다. 책 안 읽는 이 나라이기에 고마울 따름이다.(2017년 발표한 OECD 국가별 성인 1인당 월간 독서량은 미국 6.6권, 일본 6.1권, 프랑스 5.9권에 이어 독일, 영국 등이 상위 순위에 랭크되었다. 우리나라는 0.8권으로 세계 최하위권(166위)이다.)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모두 고인들이다. 술 한 잔 따라 올린다. "고맙습니다. 제 책 속으로 들어오셔서." 따지자면 내 책도 아니다. 저이들이 아니면 내가 어떻게 이 책을 만들 수 있겠는가. 그러니 저이들의 삶이다. 그러고 보니 출판, 인쇄, 제지, 나무, 햇빛, ---- 모두가 함께 공동저자이다.


이제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는 내 서재를 떠나 이리저리 떠난다. 모쪼록 좋은 독자들을 만나 조곤조곤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한다.
 
<또 한 권의 수정본을 만들며>


10여 년 끌어안고 있던 책이다. 책을 출간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수정본을 만드는 일이다. 그렇게 살피고 살펴도 반드시 오타가 나타난다. 이놈이 나타나면 눈엣가시요, 손톱에 박힌 가시처럼 가슬 가슬한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다음 쇄를 빨리 간행하여 오타를 수정하게 해주십사’ 정성을 들여 수정본을 만드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