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석난득(一片石難得)> 돌 한 조각은 구하기 어렵다

2022. 12. 23. 11:21카테고리 없음

<일편석난득(一片石難得)> 돌 한 조각은 구하기 어렵다

 

10만 관 돈은 끌어올 수 있어도(十萬貫可纏) 

돌 한 조각은 구하기 어려워라(一片石難得)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1786~1856) 선생이 충청도 직산현감으로 떠나는 홍세주에게 준 글에 보인다. 선생이 시에서 말한 ‘돌 한조각’은 현재 충청남도 천안시 성환읍 대흥리에 있는 고려시대 ‘봉선홍경사 갈기비(奉先弘慶寺碣記碑)’이다. 금석학을 공부하는 선생이다. 10만 관의 돈꿰미보다 돌 한 조각에서 나온 탁본을 더 귀하게 여긴다. 학문과 배움이, 물질 가치로 치환되는 시대이다. 선생의 ‘돌 한 조각’에 삶을 의지해보는 것도 꽤 의미 있는 일임을 선생에게 배운다. 서둘러 ‘글 한 구절’ 구하려 자음과 모음을 주섬주섬 챙겨본다. 

*‘봉선홍경사갈기비(奉先弘慶寺碣記碑)’는 1962년 12월 20일 국보로 지정되었다. 현재 절터에는 절의 창건에 관한 기록을 담은 이 갈기비만 남아 있다. 갈비는 일반적인 석비보다 규모가 작은 것을 말하는데, 대개 머릿돌이나 지붕돌을 따로 얹지 않고 비몸의 끝부분을 둥글게 처리한다. 비문은 해동공자로 불리던 고려시대 최고의 유학자 최충이 지었으며 글씨는 백현례가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