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천행(一語踐行)> 한 마디 말이라도 실천하라

2022. 12. 19. 09:24카테고리 없음

<일어천행(一語踐行)> 한 마디 말이라도 실천하라

한 마디 말이라도 실천하면 이 또한 족하나니 一語踐行斯亦足
만 마디 말 부질없이 외워야 무슨 성취 있으리 萬言空誦竟何成

경와(敬窩) 김휴(金烋, 1597~1638)가 자식에게 경계하는 글에 보인다. 김휴는 조선 중기의 학자로 본관은 의성(義城), 자는 자미(子美) 또는 겸가(謙可), 호는 경와다. 그는 성격이 올곧고 불같아서 결코 불의와 타협하는 일이 없었다. 1627년 사마시에 합격했으나 세상을 경계하여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평생을 술꾼으로 지냈다. 주위의 간곡한 권유로 잠시 강릉참봉에 임명되었지만, 스승인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의 학통을 계승해 성리학을 깊이 연구하는 데 몰두했다.

김휴가 아버지에게 받은 훈계를 자식에게 준 계자서(戒子說,아들을 경계하여 준 글)이다. 나 역시 그렇다. 아무리 좋은 두뇌로 배우고 외운들 쓸모없는 사람들 참 많이도 보았다. 단 한 마디 말을 실천하는 것만 못해서다. 사람이 되는 길, 배움이 아니라 실천이란 점을 뼈저리게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