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설 탐색> 출간

2022. 2. 18. 13:27간호윤의 책들/조선소설 탐색(2022년)

<조선소설 탐색> 출간

금단을 향한 매혹의 질주

올해 첫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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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설 탐색, 금단을 향한 매혹의 질주    

 

도서명: 조선소설 탐색, 금단을 향한 매혹의 질주

지은이: 간호윤

분야: 문학/고소설비평

출간일: 2022년 2월 25일

ISBN: 979-11-288-6291-5  03810

가격: 15,000원

판형: 사륙판(128*188)    

제본: 무선    

면수: 194쪽

편집담당: 황인혁(02-3700-1210, ihhwang@commbooks.com)

     

200자 핵심 요약

     

조선소설은  ‘잡것’들의 ‘자질구레한 이야기’로 취급돼 불살라졌으며 소설가는 창작의 열정을 교수형과 맞바꿔야 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조선소설비평가는 어떤가? 소설가는 익명으로 처리된 데 반해, 비평가는 그가 누구인지 정확히 드러난다. 뜻이 커 얽매이기 싫어하는 선비, 그 중에서도 맹장만이 도전에 나설 수 있었다. 이들은 조선조 내내 소설을 박대하고 오라를 지우려 하던 비평이 득세하는 속에서도 “근심 있는 이들은 반드시 소설을 읽어 보아야 한다”고 소설의 치유 효과를 이야기했다. 

 

조선소설과 조선소설비평을 둘러싼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 쓴 책. 국문학자로서 고소설 연구에 매진해 온 저자가 우리 조선소설비평을 국문학적 소양이 없는 일반 독자들도 보기 쉽도록 엮었다.

 

☑ 책 소개

 

박대와 설움 안고 “금단을 향한 매혹의 질주”

 

조선소설 … ‘잡것’들의 ‘자질구레한 이야기’로 불살라져

조선소설비평 … ‘억눌려 온 자들이 그려낸 소설에 대한 존재증명’

 

 

조선소설은 괴탄불경지서(怪誕不經之書)라 하여 괴이하고 불경하며 인륜과 이치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겼다. 소설가는 ‘색은행괴지도(索隱行怪之徒)’라 하여 궁벽한 것을 캐내고 괴상한 일을 행하는 무리로 칭해졌다. 중종 때 채수는 <설공찬전(薛公瓚傳)>을 지었다고 하마터면 교수형을 당할 뻔했다. 정조는 소설 수입 금지령을 내렸고 ‘소설’이라는 두 글자는 사용해서는 안 될 금기어가 되었다.

 

유교적인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폐쇄적 상황 속에서 작가의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허구적으로 이야기를 꾸민 소설가와 소설은 박대와 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유교라는 정치 이념이 구심력을 공고히 할수록 이를 벗어나려는 원심력으로써 소설이 강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일부 유학자들은 금단을 향해 과감히 나아갔고 우리 조선소설비평에는 그 체험적 고민들이 남아있다. 금단을 향한 매혹의 질주였다. 우리 소설의 호적을 정리한 유만주, 우리 소설 연구 기틀을 세운 김태준이 그들이다. 이들은 소설을 ‘잡것 출신’의 ‘자질구레한 이야기’로 보지 않고 민간에 떠돌고 있는 신이한 이야기를 취하여 허구적 구성으로 인정물태를 총체적으로 드러낸 서사체로 이해했다. 마침내 김시습은 소설을 ‘사탕수수처럼 달콤하다’고 했고, 춘향을 소재로 한 한문소설 <광한루기(廣寒樓記)>를 비평한 소엄주인(小广主人)은 소설을 읽으면 ‘기를 돕고 운을 돕고 신을 돕고 격을 돕는다’고 했다.

 

이 책의 저자인 간호윤 인하대 초빙교수는 “조선소설비평은 ‘억눌려 온 자들이 그려낸 소설에 대한 존재증명’이다. 우리 조선소설사에서 소설가란 늘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피 흘리며 전진해 온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늘 현실에서 소외되었다. 괴력난신과 색은행괴가 그림자처럼 따라 붙어도 이들에게 소설은 욕망의 소통로였으며 달콤한 매실이었다”고 말했다.

조선소설은 불우하고 반사회 인물들이 창작한 것이 많다. 그들은 현실과 피투성이 싸움을 해야만 했다. 조선소설비평가는 어떤가? 소설가는 익명으로 처리된 데 반해, 비평가는 그가 누구인지 정확히 드러난다. 뜻이 커 얽매이기 싫어하는 선비, 그 중에서도 맹장(猛將)만이 도전에 나설 수 있었다. 이들은 조선조 내내 소설을 박대하고 오라를 지우려 하던 비평이 득세하는 속에서도 소설의 치유 효과를 이야기하며 “근심 있는 이들은 반드시 소설 한 번 읽어 보아야 한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간호윤 저자는 조선소설비평은 “제복을 차려입은 문학인 ‘대설(大說, 유학 도리를 쓴 큰 글)’에 맞선 ‘소설(小說, 자질구레한 이야기)’의 소중한 가치를 온전하게 자리매김한 투쟁의 역사”라며 “문자 위에서 펼쳐지는 비평어들 향연보다는 그 안에 내재한 고민을 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조선소설과 조선소설비평을 둘러싼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 쓴 책. 국문학자로서 고소설 연구에 매진해 온 저자가 우리 조선소설비평을 국문학적 소양이 없는 일반 독자들도 보기 쉽도록 엮었다. 

 

 

☑ 차례

 

 금단을 향한 매혹의 질주  

 

01 비평과 소설, 그 금단의 영역  

조선소설비평이란 무엇인가  

조선소설  

비평   

 

02 기대승과 최헌중, 소설을 부정하는 이유들  

기대승의 소설관  

최헌중의 소설관  

 

03 정조의 문풍, 소설 수입 금지령을 내린 속내      

소설 수입 규제론   

세도론  

 

04 불전과 장자와 우초, 소설의 기원을 찾아서  

불전 기원설   

장자 기원설  

우초 기원설  

 

05 괴탄불경과 요서은장률, 정치적 꼼수에 휘말린 소설   

괴탄불경  

요서은장률  

 

06 풍류화병과 세교, 당위성을 부여받은 소설  

풍류화병   

세교  

 

07 감자와 기양, 그 오감과 욕망의 매력적인 질주  

감자  

기양   

 

08 비우감분과 척당불기, 억눌려 온 자들의 존재증명  

비우감분  

척당불기 

 

09 문장여화와 변형변영, 소설비평의 만화경  

문장여화  

변형변영  

 

10 춘화도와 기운신격, 소설 독법  

춘화도  

기운신격  

 

 

☑ 책 속으로

 

기대승은 구체적으로 <전등신화>는 저속하고 외설적이고 남녀의 음행과 상도에 벗어나는 괴상하고 신기한 말들이 많으며, <삼국지연의>는 괴상하고 탄망하기에 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 기대승은 기본적으로 글은 도덕적 교화성을 지녀야 한다며, 일반 시문의 특별한 목적성이 없는 글들에 대해 근본적으로 부정적 견해를 취한다.

_ “02  기대승과 최헌중소설을 부정하는 이유들 중에서

 

조선 후기 소설 금지의 주된 내용은 세도와 정치, 서학인데 특히 정조대에 집중되고 있다. … 서울에 소설책을 빌려주는 ‘세책가’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유만주(1755~1788)의 <흠영(欽英)>에는 한글소설이 수천 종, 수만 권에 이른다고 말하고 있다. 또 여성들의 소설 읽기는 꽤 널리 퍼져 있었으며 가족 단위로 소설을 읽기도 하였는데, 심지어 전기수의 소설 낭독 내용에 분개하여 사람을 죽이기까지도 하였다.

_ “03  정조의 문풍소설 수입 금지령을 내린 속내 중에서

 

채수(蔡壽, 1449~1515)가 <설공찬전(薛公瓚傳)>을 저작하였다고 사헌부에서 댓바람에 교수형을 주창하였다. 문제는 16세기 문인들의 소설에 대한 지식을 총동원하였다 해도 소설을 지었다고 교수형에 처하자는 것은 광기어린 발언이라는 점이다. … 정말 그러해야 했는지 살펴보자. 

“0괴탄불경과 요서은장률정치적 꼼수에 휘말린 소설 중에서

 

넌덜머리나는 세상에 대한 지식인의 비명이다. 김소행은 빈부를 혼인과 연관짓지 말아야 한다고 외친다. 그리고 소설을 짓는 이유를 “대개 천하에는 어질지 못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盖天下不賢者多矣)”고 털어놓는다. 이런 대 사회 울분, 부조리한 세계와 비장한 승부를 짓는 이들 이야기가 바로 이 <삼한습유>다. 욕망의 부추김만으로 창작한 소설과는 분명 차별이 있다.

“0비우감분과 척당불기억눌려 온 자들의 존재증명 중에서

 

‘춘화도(春花圖)’란 남녀 간 성교하는 모습이나 남우세스런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알면 잘못이다. 한낱 변두리 3류 극장 간판쟁이가 육담성 어휘로 타이틀을 내건 그런 속태나는 그림이 아니다. ‘기운신격(氣韻神格)’이란, 소설을 읽으면 ‘기를 돕고 운을 돕고 신을 돕고 격을 돕는다’ 하니 소설의 치유적 효과가 대단하다. 

_ “10 춘화도와 기운신격소설 독법” 중에서

 

 

☑ 지은이 소개

 

간호윤(簡鎬允) 

현재 인하대학교 초빙교수다. 순천향대학교(국어국문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국어교육학과)을 거쳐 인하대학교 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1년, 경기 화성, 물이 많아 이름한 ‘흥천’(興泉) 생이다. 예닐곱 살 때부터 명심보감을 끼고 두메산골 논둑을 걸어 큰할아버지께 갔다. 큰할아버지처럼 한자를 줄줄 읽는 꿈을 꾸었다. 12살에 서울로 올라왔을 때 꿈은 국어선생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지금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배우고 있다. 고전을 가르치고 배우며 현대와 고전을 아우르는 글쓰기를 평생 갈 길로 삼는다. 그의 저서들은 특히 고전의 현대화에 잇대고 있다.

�한국 고소설비평 연구�(경인문화사, 2002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기인기사�(푸른역사, 2008), �아름다운 우리 고소설�(김영사, 2010),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조율, 2012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 �그림과 소설이 만났을 때�(새문사, 2014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연암 박지원 소설집�(새물결플러스, 2016), �아! 나는 조선인이다�(새물결플러스, 2017), �욕망의 발견�(소명출판, 2018 학술진흥재단 저술지원), �연암 평전�(소명출판, 2019) 등 모두 직간접 고전을 이용하여 현대 글쓰기와 합주를 꾀한 글들이다. 연암 선생이 그렇게 싫어한 사이비 향원(鄕愿)은 아니 되겠다는 게 소망이라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