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의 인터뷰

2013. 10. 3. 12:07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이 인터뷰는 대학생들이 미래를 위해 만드는 '자기계발 300프로젝트' 학생들과의 만남 내용입니다.

 

[본문스크랩] 휴헌 간호윤 교수님과의 인터뷰 9.27 단서장사

2013/10/03 11:56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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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꿈을 설계하고 짓는. 박정훈의 꿈설계실. | 지어드림 박정훈
원문 http://blog.naver.com/quizquiz43/70176392094

 3시에 학교에서 모여 채은, 야영, 송미와 함께 간호윤 교수님의 서재 휴휴헌에 찾아갔다.

 채은이도 전날 밤을 새고 아영이도 송미도 나도 다 바빠선지 교수님의 서재에 들어가기 전부터 다들 피곤에 쩔어있었다.

 

 커피 한잔씩 사들고 교수님의 서재에 거의 도착했을 때 교수님께서 직접 마중나와 주셨고 서재에 들어서면서 피곤함은 놀라움으로 변했다. 마치 1학기에 "글쓰기와 토론" 강의를 기다렸던거처럼?

 교수님의 서재는 정말 책으로 가득했다. 모든 남자들의 로망인 가득찬 서재!! 

 

 이제 겨우 두번째 인터뷰인데다 생각보다 적은 인원이 참가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교수님께서 너무 잘 해주셔서 정말 많은걸 배우고 느끼고 돌아왔다. 

 

 1학기때도 몇번씩이나 들었던 "타자를 버리고 주도적으로 살라"라던지, "교수님께선 과거를 공부하시면서 미래를 볼 수 있게 되셨습니까?"라는 채은이의 질문에 "내 앞날(오늘)은 보인다. 오늘을 위해 오늘을 살아라. 그게 쌓이면 내일도 모래도 온다.",  "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접고 학문탐구를 시작한거에 대해 49%는 후회한다. 하지만 더 나은 2% 때문에 이렇게 만족하며 산다." 등의 얘긴 특히 감동받았다. 

 1학기에 판페라 가수이신 오지윤 단장님의 강연을 들었는데 "진정한 예술은 침묵하게 한다."라고 하신 기억이 난다. 오늘 인터뷰가 정말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인터뷰 중간에 와....하고 다른 말은 안나오는.... 

 

 또 교수님의 보물인 고서적을 보여주셨는데... 와.... 태어나서 저런 책을 직접 본거도, 만져본거도 처음이었다. 특히 구운몽400년된 책을 본 그 느낌이란..... 마치 휴휴헌 전체가 과거 어느 시간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 400년전의 누군가가 저 책을 만들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시간동안 보아오고 그게 내 눈앞에 있다니....

 

 교수님께서 시간내주셨는데 30분만에 끝나면 어떻게하지 라는 걱정과는 달리 생각보다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갔고 애들도 교수님도 바쁘셔서 아쉽지만 정리했다. 

 

 

 

1. 교수님의 전공은 무엇입니까?

 

 나는 국어국문학 고전 산문 문학 특히 고전소설 비평을 전공한다.

 

 오종철씨의 "온리원"이란 책에서 "요즘 학문은 대학서 파리를 배우면 석사과정에서 파리의 다리를, 박사과정에서 파리 발의 때를, 교수가 돼선 파리가 먹는 먹이와 발의 때 색깔과의 연관성을 연구한다." 와 같은 말을 봤는데 요즘 교수님들을 인터뷰하면서 세삼 깨닫는다. 세상엔 정말 많은 학문과 그 만큼 깊이도 엄청나다는걸 깨닫는다.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고서적 1) 

 

2. 교수님의 전공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고전문학을 연구해서 일반인에게 그 내용을 전수한다.

 그 작업은 현대인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노동요'같은 경우, 우린 노동요를 통해 그 당시사람들의 생활상을 옅볼 수 있다. 툭하면 전쟁에, 부역으로 끌려가고 밭일도 해야되고.... 그러면서도 그들은 노동요를 부르며 그 시간을 견뎌냈다. 현대 사람의 삶이 이보다 덜하면 덜했지 더 힘들진 않을것이다. 저들도 저런 현실을 노동요를 부르며 견뎌냈다. 우리라고 왜 못견디겠는가. 

 

(가장 신기했던 책. 정말 TV에서만 보던...) 

 

3. 교수님의 전공이 갖는 SWOT은 어떤게 있습니까?

 

 강점은 무엇입니까? 

 

 한자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한문을 해독할 수 있는사람은 별로없다.

 한글이 만들어진건 고작 몇백년전이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보는것들은 몇백년전부터 쓰인 한글과 몇편의 한문이다. 그 밖의 천년이 넘는 기록은 한문으로 묻혀있다. 게다가 그 당시엔 책쓰기가 너무 힘든 시기라 책으로 씌여진 내용은 정말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다. 우리들은 그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인문적인 삶에대해 연구하고 그 내용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

 

 학생 : 교수님께 인문적인 삶이란 무엇입니까?

 

  '자신의 삶'을 사는것이다.

 나 같은 경우, 고등학교 선생님을 16년동안 하다가 36살에 박사가 됐다.

선생님이란 좋은 직업이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길을 선택했고 충분히 만족한다.

 물론 그때처럼 안정적인 삶은 아니지만 뭐 어떤가? 나는 보통 사람이라 '안정적인 삶', '돈 많이 버는 삶', '내가 하고싶은 일 하는 삶'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했고 '내가 하고싶은 일 하는 삶'을 선택했다. 충분히 만족한다.

 

 내가 첫번째로 띵~~ 하고 감동받은 부분이다. 자신의 삶을 살라는 얘긴 1학기때부터 많이 들었지만 교수님께서 자신의 상황에 빗대셔서 자신이 보통 사람이라 여러가지 중에 한가지를 선택해야됐고 그 선택에 만족한단 얘길 하셨을때, '저런 삶이 정말 의미있는 삶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중국에서 나온 춘향전, 정말 작게 만들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다.) 

 

 약점은 무엇입니까?

 가장 큰 약점은 신분적 불안이다.

 나같은 경우도 '고등학교 선생님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이 있었지만 연구를 위해 박사를 선택했다. 이 선택을 하면서 나는 고등학교 선생님일때보다 3배는 열심히 살지만 그때보다 불안한 삶을 살고있다. 

 더 배운사람을 학교 선생으로 쓰려하지 않고 대하기 편한 사람을 선생으로 쓰려한다.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거 같다.

 

학생 : 교수님께선 이런 선택에 후회하신적 없으십니까?

 

 물론 그때도 지금도 후회한다. 49%정도?  무슨 선택이든 항상 더 나은 그 2%때문에 만족하고 산다.

 

 두번째 감동. 내가하는 모든 고민도 딱 저런 느낌이다. 한쪽이 2%더 나은 두가지 중에 한가지를 선택해야만 한다면 난 49%의 후회 때문에 선택할 용기도 못내고, 선택한 뒤에도 놓친 49%에 대해 많은 후회를 한다. 하지만 교수님은 51%의 긍정적인 부분을 보며 만족하셨고 간단하지만 느낀점이 많은 한마디였다.

 

(교수님 왼손, 구운몽) 

 

  기회

 훌륭한 글을 본다는 것은 거인의 어깨에서 세상을 보는것과 같다. 

 나같은 평범한사람도 천재들의 글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을수있다.

 고전을 통해 과거를 되돌아보면 현재에서 미래를 읽을 수 있다. 미래를 대하는거부터 남들과는 다른 자세를 가질 수 있다.

 

 학생 : 그럼 교수님께선 미래를 보실 수 있으십니까?

 

 내 앞날은 보인다.

 이전의 현자들도 오늘 최선을 다해 살라고 했다. 오늘을 위해 오늘을 살아라. 그게 쌓이면 내일도 모래도 오는거다.

 

 나도" 최종적인 목표를 갖되 잊어버리고 지금만 보고 최선을 다하자."라는걸 빅5 좌우명을 갖고있다.

 난 최종적인 목표로 방향성만 잡고 현재 최선을 다하면 언젠간 목표에 도달할것이라 생각했지만 교수님은 거기에 "과거"라는걸 더하셨다, 나의 어제를 반성하고, 더 전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질 연구하고, 미래의 방향성을 잡고, 오늘을 산다면 정말 훌륭한 내일이, 모레가 오는건 당연하지 않을까?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고서적 2. 뭐가 들었을까??)

 




 (이 책이 교수님 최고의 보물이다. 무려 400년이나 된책)

 

 (책 표지에 있는 연꽃무늬) 

 

  위험 

 현실을 지키려는 자세를 경계해야한다. 학문은 배울학에 글월문이 아니라 물을 문이다. 항상 질문하고 뒤엎어야된다.

 암기하려하면 안된다.

 창의성을 갖고 온고지신의 자세로 매일 새롭게 변화해야한다.

 거미줄에 날아오는걸 잡아먹는 거미가아닌 직접 꿀을 찾아다니는 꿀벌과 같이 학문을 탐구하라.

 무엇이든 다르게 보려는 용기를 가져라. 남들이 '옳다'할 때 혼자 '아니다'라고 할 수 있는...

 

 

4. 전공 학생들에게 바라는점이 있으시다면? 

 

 황형이 절명시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난자인간식자인' 

 글을 출세도구로만 사용해선 안된다.

 머리에만 넣지말고 세상을 바꾸기위해 행동으로 옮겨라. 

 

(이렇게 전문을 복사해서 연구하신다고 한다. 원본은 진짜 건드리기만 해도 툭 떨어질거같다...)

 

 5. 전공자나 비전공자를 위해 책 추천을 해주신다면?

 

 내가 쓴 책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를 추천한다. 정말 내 모든걸 담았고 이대로만 한다면 못해도 나같은 삶은 살 수 있을것이다. 난 내 삶에 충분히 만족한다. 이 책은 적어도 만족할만한 삶은 줄 수 있을거다.

 

(저기 점점 찍혀있는게 필자가 쓰면서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하는 거라 하셨다.)

 

 6. 앞으로의 목표가 있으시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책을 쓸것이다. 내가 쓴 책을 쌓았을 때 내 키정도가 될때까지?

 이런 활동을 통해서 한명이라도 변했으면 한다.

 또 국가에서 주는 임용 자격증, 대학 총장이주는 박사자격증, 교수직책이 아닌 학생들이 주는 '선생 자격증'을 받고싶다.

 

(교수님께 받은 기념품 책갈피. 아무리 봐도 아이스크림 스틱같다.)


 7. 기타

 마음을 잘 가져라.

 사물을 똑바로 봐라.

 책을 제대로 읽어라.

 잘 생각해라.

 글을 써라.

 

 위 내용은 교수님의 책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에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저 내용까지 쓰려면 정말 한도끝도 없이 길어져서.... 


(인터뷰 장소)

(교수님 독사진)
 (인터뷰 인원 단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