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29일 Facebook 이야기
2012. 6. 29. 23:59ㆍ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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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나도록 운동하고 샤워를 하는데 몸에 이상한 자국이 나 있습니다. 가만 보니 온 몸 여기저기 생채기가 선명합니다. 권투 애송이가 줄넘기하다 생긴 자국입니다.
오늘 도장에서 만난 30년 경력의 내 연배인 분의 줄넘기 소리는 하나의 음악이요, 발놀림은 무용에 가까웠습니다. 가만 생각하니 권투는 상대를 보는 예리한 시선, 왼발 왼 주먹의 잽과 왼발을 디딤돌로 오른 발 뒤꿈치를 들고 허리를 튼 스트레이트, 알레그로와 안단테를 오가는 발놀림을 요구하는 운동입니다. 이야말로 음악, 체육, 무용---의 합집합입니다.
이대에 있는 통섭학부의 ‘통섭(統攝)’이란 말을 이 권투에서 찾은 들 하등 뒤질 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