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행적식(冥行摘埴), 그리고 소경의 속구구
2009. 1. 22. 12:50ㆍ카테고리 없음
명행적식(冥行摘埴)’이란 말이 있습니다.
‘명행(冥行)’은 캄캄한 곳을 간다는 뜻이고, ‘적식(摘埴)’은 장님이 지팡이를 두드린다는 뜻이니, ‘장님이 지팡이로 땅을 두드리면서 가는 것처럼 어둠 속을 더듬으며 간다’는 의미이다. 학문을 함에 방도를 모르고서 이리저리 헤매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기왕에 속담으로 몇 자 적는 글, ‘소경의 속구구’란 말도 있다.
소경이 앞으로 잘살아 보겠다고 타산에 골몰하여 정신없이 걸어가다가 물웅덩이에 빠져 버렸다는 옛말에서 나온 말이다. 한 말로 하여 ‘현실성 없는 이해타산에만 골몰하다가 그 타산이 허무하게 깨졌다’는 뜻이다.
오늘도 나는 더듬더듬 학문의 길을 찾아나섭니다. 저 소경과 다를 바 없습니다.
… … … … … … … … … … …
‘그래도 혹, 이 학문으로 밥깨나 먹지 않을까?’
어느새 저런 속구구를 외고 앉았습니다.
소스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