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오월>-다시 수정본을 만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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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오월>-다시 수정본을 만들며
<잔혹한 오월>-다시 수정본을 만들며참 잔혹한 오월이다. 5월 첫 주에 발목이 꺾이며 인대 세 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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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오월>-다시 수정본을 만들며
참 잔혹한 오월이다. 5월 첫 주에 발목이 꺾이며 인대 세 개가 끊어졌다. 그 다음 주에는 개 사건으로 봉변을 당하였고, ---, 엊그제는 교통사고까지 났다. 내일은 절룩이는 다리로 포천을 가서 할머니 내외 분, 외할아버지 내외 분, 그리고 아버지까지 다섯 분 화장(火葬)을 잡수신다. 모두가 살아가기 어려운데 벌초하는 것도 제사를 지내는 것도 힘들다는 중론을 따랐다. 내 대에 와서 대대로 지켜오던 풍습이 끊겼다.
사실 이 모두가 물질로 해결될 일이다. 그러나 나는 물질과는 저만치 척을 두고 있는 방안풍수인 서생(書生) 장손일 뿐이다. 책을 쓰며 학자인 양 행세하고 학생들 앞에서는 선생 노릇한 지도 30여 년을 넘었다. 나름 열심히 살았지만 내 손에 쥐어진 물질은 구차하다.
소명출판사에서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저자본을 보내 주었다. 2012년 문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지, 세 번 째 개정판이다. 표지가 참 곱다. 2색 인쇄에 종이 질도 꽤 고아하다. 우리나라 독서 현실을 감안한다면 고맙고도 고마운 출판사다.
여느 때처럼 책을 받아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수정본’을 만드는 일이다. 그렇게 보고 또 보았는데도 귀신이 곡할 노릇으로 꼭 오타가 튀어나온다. 또 ‘많은 이들이 이 책을 보아 다음에 한 쇄를 더 찍게 해주십시오’라 속으로 가만가만 책 신(神)께 기원도 해본다. 연암 선생 팔아, 다산 선생 팔아 얻는 내 몫은 한 권에 2200원이다. 선생들의 삶을, 글을, 도적질한 것 같아 부끄럽고 죄만스럽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1515580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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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판, 개정판>
책을 40여 권 냈지만 세칭 베스트셀러는 없다. 내 책에는 베스트셀러에 자주 보이는 형용사와 부사, 의미 없는 말들의 향연(饗宴)이 없다. 몇 날 며칠째 술을 먹는다. 참 잔혹하고도 잔인한 오월이다.
2020년 5월 29일, 휴휴헌에서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저자간호윤출판조율발매2012.03.02.
<1판>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저자간호윤출판한국경제신문i발매2018.02.07.
<2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