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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24일 Facebook 이야기
간호윤
2013. 12. 2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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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난 떡전거리는 야트막한 거북봉 산자락이 울멍줄멍 내려오다 착 까부라진 느치미란 곳이다. 충청, 경상, 전라, 삼남으로 통하는 큰 길목이기에 바람도 소문도 없는 꽤 심심한 곳은 아니다. 그래 오가는 사람들에게 떡을 파는 집이 많아 떡전거리, 혹은 병점(餠店)이라고들 부른다. 몽고군이 여섯 차례나 쳐들어와 설쳐대는 지금에도 이 떡전거리만은 사람들로 흥성거린다. 이 추운 겨울이건만 광대들이 길을 메우고 들어오자 양 길가 좌판을 사이에 두고 사람들이 꽉차있다.
거리상으로도 길가는 사람들이 수주(水州,오늘 날의 수원)를 지나 상유천, 하유천, 대황교, 얼른 지나 이 떡전거리쯤 오면 배가 출출해지는 법이다. 떡전거리에는 술집과 국밥집도 있지만 요기를 달래는 데는 떡이 제일이라서 그런지 떡집이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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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난 떡전거리는 야트막한 거북봉 산자락이 울멍줄멍 내려오다 착 까부라진 느치미란 곳이다. 충청, 경상, 전라, 삼남으로 통하는 큰 길목이기에 바람도 소문도 없는 꽤 심심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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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 회회아비놈이 들어 와 만두를 팔고부터는 여러 떡집이 망했다. 회회아비네 만두가게도 바로 우리 집이었다. 참 양심은 쌈지에 메다꽂아 동아줄로 친친 동여매 둔 놈이니, 저 낳고 제 엄니가 먹은 미역이 영 아까운 놈이다. 한 마디 더하자면, 회회아비놈의 심사는 샛바람 안개 속에 수수 잎 같이 꼬였고 모과나무처럼 뒤틀어져버린 저 몽고놈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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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 회회아비놈이 들어 와 만두를 팔고부터는 여러 떡집이 망했다. 회회아비네 만두가게도 바로 우리 집이었다. 참 양심은 쌈지에 메다꽂아 동아줄로 친친 동여매 둔 놈이니,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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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님이 언니와 나는 연년생지만 생긴 건 딴판이다. 난 아버지를 닮아 둥글둥글한 편이며 그저 그런 키로 약간 몸집도 있으나 꽃님이 언니는 갸름한 얼굴, 큰 키에 몸이 아주 가냘프다. 꽃님이 언니가 예쁘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여하간 요새 이 꽃님이 언니가 문제는 문제다. 사실 내 언니지만 꽃님이를 누가 데려갈는지 참 걱정이다. 사람이 좀 모자라서인지 아니면 착해서인지 영 행실이 부실하다.
특히 만두가게 저 회회아비 놈이 여간 아니꼽고 능글맞은 게 아니다. 어떤 날은 꽃님이 언니를 제 만두가게로 끌고 들어가 만두 서너 개를 주는 것을 보았다. 내가 바로 쫒아 들어가 끌고 나왔기에 망정이지. 이 일을 엄니에게 일러바치자, 엄니는 부지깽이를 들고 꽃님이 언니 눈물을 한 두어 사발은 족히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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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님이 언니와 나는 연년생지만 생긴 건 딴판이다. 난 아버지를 닮아 둥글둥글한 편이며 그저 그런 키로 약간 몸집도 있으나 꽃님이 언니는 갸름한 얼굴, 큰 키에 몸이 아주 가냘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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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호윤 병점이 수원 거기 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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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호윤 빨리 읽고 싶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