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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5일 Facebook 이야기

간호윤 2012. 12. 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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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눈이 내립니다.
    조만간 나올 <삼류>라는 책에 수록된 눈과 관련된 글입니다.


    <발자국>

    도시에도 눈은 옵니다.
    어릴 적 생각이 나 조그만 공터 한 구석을 걸어 보았습니다.
    발자국이 나를 따라 옵니다.


    ♪하얀 눈 위에 구두 발자국……

    이런 생각에, 문득 저런 시가 있지요.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에는
    不須胡亂行 불수호난행 모름지기 걸음을 흩트리지 마라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오늘을 걷는 나의 이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꼭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지니.


    휴정(休靜, 서산대사, 1520 ~ 1604) 스님의 오언절구 한시입니다.
    1948년 남북협상 길에 나선 백범 김구 선생이 38선을 넘을 때도 이 시를 읊으셨다고 합니다.
    38선을 넘는 것에 대한, 현실에 안주하려는 자들의 따가운 질타를 이 시를 읊어 굳건히 하셨다지요.
    내 발자국도 저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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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윤 이 글도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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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윤 그래.^^ 이번 책테.넣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