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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20일 Facebook 이야기

간호윤 2012. 11. 2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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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예의지국’ 유감 두 가지.

    ‘동방예의지국’ 유감1.
    참 민망하다. 한 젊은이가 백발이 성성한 노인에게 삿대질에 욕설을 해댄다. 우리 사회의 예의와 도덕의 종언을 보는 듯하여 섬뜩하다. 저 젊은이 한 사람뿐이라면 호들갑을 떨 이유도 없다. 문제는 이와 유사한 현상을 종종 목격한다는 끔찍한 사실이다.
    신문을 보니 ‘동방예의지국에서 이런 일이-’라고 써 놓았다. 사실 이러한 데는 기성세대인 나부터도 반성을 해야 한다. 저 젊은이들이 멘토로 삼을 만한 어른이 우리 주위에 몇이 되는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부조리한 삶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심지어는 우리 사회의 청정구역인 학교에서조차 학생들을 무서워하는 선생님이 있단다. 예의와 도덕의 종언만큼이나 어른의 실종 또한 살필 때다.

    ‘동방예의지국-’ 유감2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은 썩 좋은 말이 아니다. 연암 선생의 손자요, 개화사상가인 박규수(朴珪壽)는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에 이렇게 냉소를 보낸다.

    “걸핏하면 ‘예의의 나라’라고 하는데 나는 이 말을 본디부터 추하게 여겼다. 천하 만고에 어찌 국가가 되어 예의가 없겠는가? 이는 중국인이 오랑캐들 가운데 바로 예의가 있음을 가상히 여겨 ‘예의의 나라’라고 부른 것에 불과하다. 본래 수치스런 말이니 스스로 천하에 뽐내기에 부족하다. 차츰 지체와 문벌이 생기며 번번이 ‘양반양반’하는데 이것은 가장 감당키 어려운 수치스런 말이요, 가장 무식한 말이다. 지금도 걸핏하면 자칭 ‘예의의 나라’라지만, 이는 예의가 무엇을 말하는지도 모르면서 입버릇처럼 떠들어 대는 것이다(輒稱禮義之邦 此說吾本陋之 天下萬古 安有爲國而無禮義者哉 是不過中國人嘉其夷狄中乃有此而嘉賞之曰禮義之邦也 此本可羞可恥之語也 不足自豪於天下也 稍有地閥者 輒稱兩班兩班 此爲最堪羞恥之說 最無識之口也 今輒自稱禮義之邦 是不識禮義爲何件物事之口氣也)”(박규수,『환재총서(桓齋叢書)』6, <여온경(與溫卿)>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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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윤 노인네한테 삿대질에 욕을 한다면, 제 경험에 비춰볼때, 그 노인이 얼마나 크게 잘못을 했는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1. 1995년 직장일로 인천의 목재공단에 가기위해 지하철을 탔습니다. 피곤 탓에 자리에 앉아 졸고있는데 갑자기 불이 번쩍하더군요.
    앞에 와서 선 노인이 자는체 한다고 들고있던 신문지로 제 얼굴을 친거였습니다.

    2. 영등포역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정읍의 학교로 강의를 가는 길이었습니다.
    자꾸 뒷좌석 사람이 신문을 보며 제 머리를 건들기에 신경 좀 써달라했더니 의자세워!라며 고함을 치더군요.
    알고보니 일부러 그런거였고, 아주 조금 뒤로 젖힌거다. 다젖히면 이렇게 된다 설명하니 너 몇살 먹었어? 하더군요.
    한 40살 되었을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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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윤 저런. 나도 몇 번 그런 경험했지요. 엊그제는 친구와 술 한 잔하는데 약주를 드신 한 어르신한테 봉변을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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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윤 노약자석에 앉은 임산부를 노인이 폭행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 노인은 노약자석이라는 글자안에 있는 "노"(老)자만 봤지 "약자"(弱者)란 글자는 보지 못 했거나, 또는 안 보았나 봅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는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현대인들은 앉아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이동하는 시간만이라도 일부러 자주 서있는 편인데, 한 번은 자리 많은 빈 지하철에 앉았다가 어떤 아저씨한테 봉변을 당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엊그저껜 노약자석에 앉아계시던 어떤 할아버지가 젊은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려는 아름다운 모습을 봤습니다. 예의란 일방이 아닌 쌍방입니다. 우리 사회는 젊은이들도 문제가 많지만 나이 드신 분들은 그들 나름의 또 문제가 많습니다. 저는 산에 가려고 등산복 입고 노약자석에 앉아있는 건강한 노인분들께서 제발 그 옆에 힘들게 서있는 애기엄마나 임산부들에게 자리 좀 양보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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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윤 맞다. 정한이 말이....예의란 쌍방이지.